마스크 썼지만 CCTV 인상착의 본 주민이 신원 알아봐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일 울산 한 금은방에서 10대 청소년이 900만원어치가 넘는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가 약 4시간 만에 검거됐다.
3일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A(16)군은 지난 2일 오후 6시 20분께 울주군 한 금은방에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 목걸이와 매달 세트(시가 930만원 상당)를 들고 도주했다.
A군은 "선물할 만한 목걸이를 보여 달라"고 말한 뒤, 업주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그러나 범행 직후 경찰 탐문 수사에서 신원이 곧바로 드러났다.
평소 청소년 선도 활동을 하는 한 주민은 용의자 인상착의를 보자마자 A군을 알아봤다.
경찰은 이 주민 도움을 받아 A군이 멀리 도주하지 않도록 설득한 뒤, 범행 당일 오후 10시 35분께 한 사찰 주차장에서 A군을 검거했다. 절도 피해품은 모두 되찾았다.
경찰은 피의자가 어린 청소년이고 피해품을 회수한 점 등을 고려해 A군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얼굴을 가리려 마스크를 썼지만, CCTV 영상을 본 여러 주민이 A군을 바로 알아볼 정도였다"며 "학교에 다니는 A군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고자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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