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교 고립 속' 아시안컵 우승 카타르, 고국서 '대환영'

입력 2019-02-03 17:41  

'단교 고립 속' 아시안컵 우승 카타르, 고국서 '대환영'
UAE와 단교로 오만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 귀국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한 카타르 축구 국가대표팀이 2일(현지시간) 오후 귀국해 고국 팬들에게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카타르축구협회는 금의환향한 국가대표팀을 지붕이 없는 이층 버스에 태우고 수도 도하 시내를 관통하는 카퍼레이드를 마련했고 우승을 축하하는 불꽃놀이도 이어졌다.
대표팀이 탄 버스 주변에는 수천 명이 몰려 선수의 이름을 부르고 꽃을 던지면서 환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분위기를 전했다.
카타르 팬들은 자신의 차위에 올라가 경적을 울리고 국기를 흔들며 승리를 만끽했다.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도하 국제공항에 직접 나가 국가대표팀을 맞이했다. 셰이크 타밈은 선수 한명 한명을 포옹하고 장미 꽃다발을 목에 걸어줬다.
그는 1일 결승전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아시안컵을 아랍권의 승리로 만든 우리의 영웅들에게 헌사를 보낸다. 그들은 수백만 카타르 축구 팬의 꿈을 실현했다"는 글을 올려 자축했다.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지만 카타르의 이번 우승은 '적진'이 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뤄낸 까닭에 카타르에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아랍 주류국가는 2017년 6월 카타르가 이란과 우호적이고 테러조직에 자금과 은신처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단교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모두 봉쇄했다.
이 때문에 UAE에서 열린 이번 아시안컵 경기장 관중석에는 주변 국가에 '왕따'당한 카타르에서 온 팬을 사실상 찾아볼 수 없었다.
걸프 지역에서 고립된 카타르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단교로 압박하는 사우디와 UAE 등을 잇따라 누르고 놀라운 성적을 거두면서 국민의 자긍심과 애국심이 한껏 높아진 것만은 사실이다.
카타르 대표팀은 결승전과 시상식을 마치고 1일 밤 버스로 오만 소하르로 약 3시간 이동한 뒤 전용기를 타고 2일 오후 7시께 도하에 도착했다.
UAE 아부다비에서 카타르는 비행기로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깝지만, 단교의 여파로 UAE와 카타르 간 직항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카타르 대표팀은 대회에 참가했을 때도 쿠웨이트를 거쳐 UAE에 도착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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