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해 역대 최악의 동시다발 대형 산불로 신음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닥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샌타바버라·말리부 등 남부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 전날 내린 폭우로 몇몇 중심도로가 끊겼고, 산사태 위험 때문에 주민 수천 명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샌타바버라에는 시속 80마일(128㎞)의 강풍이 불었다. 불과 5분 사이에 0.5인치(1.27㎝)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몬테시토 주변에는 남부와 북부 캘리포니아를 잇는 주요 도로인 101번 하이웨이가 언덕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와 빗물 때문에 한동안 불통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폭우로 인해 작업 중인 불도저까지 쓸려내려 갈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해 토머스 산불이 난 몬테시토에서는 기습적인 폭우와 산사태로 21명이 사망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내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5번 고속도로에서도 폭우로 인해 다중 교통사고가 발생해 자원봉사자 한 명이 숨지고 경찰관 등 여러 명이 다쳤다.
지난해 울시 파이어가 발생한 말리부에도 산사태 우려 등으로 일부 주민에게 대피령이 발령됐다.
고지대에는 눈보라가 치면서 폭설 피해를 낳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국은 눈이 많이 내린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시에라네바다 산맥 인근에 도로가 폐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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