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 대만서 '애완돼지' 인기…"멋모르고 키웠다가는"

입력 2019-02-04 09:33  

황금돼지해 대만서 '애완돼지' 인기…"멋모르고 키웠다가는"
행운 기대하지만 끊임없이 꿀꿀거리고, 작은 종도 60㎏까지 성장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2019년 '돼지의 해'를 맞아 대만에서는 애완돼지 키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돼지가 가정에 행운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물 애호가들은 사람들이 멋모르고 돼지를 입양했다가 내다 버릴까 봐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일 황금돼지해를 맞아 대만 타이베이에서 애완돼지 두 마리를 키우며 동호인 모임을 운영하는 애니타 첸씨 등을 인터뷰, 애완돼지 키우기의 어려움을 소개했다.
첸씨는 "새끼 돼지들은 놀아달라거나 먹이를 달라고 끊임없이 꿀꿀 소리를 낸다"며 "이를 못 견딘 상당수 주인이 몇 달 만에 돼지를 내다 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섯 살 아이 정도의 지능을 가진 돼지는 냉장고부터 온갖 문과 서랍을 열 수 있고,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망가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 북부의 한 농장주도 "사람들이 새끼 돼지를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하지만, 농장에서 키우는 동물이기에 말린다"며 "애완돼지로 가장 인기 있는 소형종(바마 피그)도 60㎏까지 자랄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농장주는 자신이 말렸음에도 애완돼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1마리당 98달러(11만 원)에 판매한다고 소개했다.
수의사인 창 치엔-밍은 "최근 들어 돼지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싶어하는 분위기를 알고 있다"며 "돼지가 얼마나 자랄지부터 고려해야 하고, 돼지를 진료해줄 수의사를 찾기 힘들고 애완동물 호텔에서도 안 받아준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버려진 애완돼지는 개나 고양이와 달리 새로운 입양처를 찾기 힘들고, 법적으로 '애완동물'로 분류되는 게 아니라서 공공에서 운영하는 보호시설에도 들어갈 수도 없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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