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29)가 새 팀에서도 '배트 핥기'를 이어간다.
4일(한국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푸이그는 지난주 신시내티 유소년 야구아카데미에 참석해 유망주들에게 "방망이를 혀로 핥지 말라. 더럽다"고 조언했다.
평소 야구장에서 보여준 자신의 행동을 따라 하지 말라는 뜻일 뿐 푸이그는 이를 멈출 생각이 없다고 한다.
미신을 유달리 따지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방망이 핥기 또한 푸이그에겐 중요한 의식이기 때문이다.
투수가 다음 공을 던지기 전 긴 혀를 내밀어 배트를 핥는 푸이그의 독특한 행동은 2017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부터 시작됐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타이후안 워커와의 대결에서 9번째 공이 들어오기 전 방망이를 핥은 뒤 1타점 2루타를 쳤다.
푸이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오! 이거 멋진데"라고 생각했다며 "몇 차례 거푸 파울을 치거나 타석에서 때리기에 좋은 볼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방망이를 핥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배트 핥기가 방망이와 나누는 대화라고도 덧붙였다.
푸이그는 "지금 이 순간 잘 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방망이에 속삭인다"며 "방망이가 내 말을 듣는다고 믿으면서 다음 공 때 홈런을 치거나 팀이 앞서가는 적시타를 날렸다"고 소개했다.
푸이그는 오직 팀 승리를 위해 배트를 핥지만, 실은 이 행위 자체를 좋아하진 않는다고도 했다.
다저스 시절 푸이그는 터너 워드 타격 코치와 '브로맨스'로도 세간의 시선을 끌었다. 적시타를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와 워드 코치의 뺨에 뽀뽀하는 일이 잦았다.
워드 코치와 푸이그는 지난 시즌 후 신시내티로 나란히 옮겨 브로맨스 2장을 준비한다.
푸이그는 신시내티에서도 워드 코치에게 뽀뽀 세례를 퍼부을 것이냐는 물음에 "(안타를) 치는 게 먼저"라며 "못 치면 뽀뽀도 안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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