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대회가 동시에 치러지는 빅오픈, 올해부터 LPGA 공동주관
전영인, LPGA 투어 최연소 데뷔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미림(29)과 왕정훈(24)을 같은 골프 대회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
이미림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서 뛰고, 왕정훈은 유러피언투어를 주 무대로 선다.
무엇보다 이미림은 여자 선수고, 왕정훈은 남자 선수다.
오는 7일부터 나흘간 호주 빅토리아의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ISPS 한다 빅 오픈(총상금 300만 호주 달러)은 두 선수가 함께 뛰는 드문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회다.
호주 투어 대회인 빅오픈은 지난 2012년부터 남녀 대회를 같은 코스에서 동시에 열었다.
남녀 선수가 같은 조에서 번갈아 티샷한다. 남녀 우승 상금도 150만 호주달러로 똑같다.
물론 코스 전장은 달리하고 순위도 남녀 따로 매기지만 대회를 찾는 갤러리는 남녀 선수의 경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독특한 방식으로 주목을 받은 이 대회가 올해부터 규모를 키웠다.
여자 대회는 LPGA 투어, 남자 대회는 유럽투어 공동 주최로 열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서로 다른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예상치 못한 만남도 성사됐다.
LPGA 투어 초대 대회가 된 여자 대회엔 LPGA 한국 선수 중에 이미림과 강혜지(29)가 출전을 신청했다.
특히 이미림은 지난달 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지은희(33)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직후라 기대감이 크다.
LPGA 투어 최연소 루키인 전영인(19)은 이번 대회를 공식 데뷔전으로 삼는다.
이번 대회와 다음주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도 연이어 출전하는 전영인은 지난달 일찌감치 호주에 입국해 현지 적응에 나섰다.
LPGA 투어로 편입되기 전인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한 호주교포 이민지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민지로서는 안방에서 LPGA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할 기회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세계랭킹 6위 이민지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4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노무라 하루(일본), 오수현(호주), 제인 박(미국)과 더불어 호주 투어에서 활약하는 여러 교포 선수들도 출전한다.
세계랭킹 상위 선수 중엔 이민지 외에 8위 조지아 홀(잉글랜드)이 나서며, 통산 41승에 빛나는 카리 웹(호주)도 안방 대회에 출격한다.
남자 대회엔 유럽투어 통산 3승의 왕정훈과 '루키' 박효원(32), 2년 차 최진호(35)가 도전장을 냈다.
이번 대회는 두 차례 컷을 통과해야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남녀 모두 비치 코스와 크리크 코스(여자 크리크 코스만 파73, 나머지는 파72)에서 1·2라운드를 치른 후 상위 60위까지가 3라운드, 35위까지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해 비치 코스에서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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