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하와이로 향하던 여객기가 같은 날 각기 다른 이유로 세 번씩이나 회항하다가 결국 운항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LA국제공항(LAX)에서 하와이 마우이의 카훌루이 공항으로 이륙한 하와이안항공 33편에 탄 승객 200여 명이 '공중에서 유례없이 현기증 나는 악몽'을 경험한 끝에 항공료를 환불받았다고 3일 전했다.
이 비행기는 처음 이륙해서 태평양 상공을 1시간쯤 날아가다 되돌아갔다. 항공사 측은 회항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기체에 기술적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더 심각했다. 다시 이륙한 비행기는 태평양에서 이리저리 회전을 반복하며 몇 시간을 허비하다가 LA로 기수를 돌렸다.
다시 정비하고 승객들을 태운 비행기는 세 번째 이륙하러 나섰다가 이번에는 제대로 뜨지도 못한 채 LA공항 게이트로 되돌아갔다.
하와이안항공 선임담당자인 알렉스 다 실바는 CNN에 "비행기가 각각 관련되지 않은 시스템의 문제 때문에 여러 번 회항해야 했다"고 말했다.
항공기 경로를 추적하는 플라이트레이더24닷컴에는 문제의 비행기가 처음 떴을 때는 1시간여, 그다음에는 5시간 30분 정도 비행한 것으로 기록됐다.
항공사 측은 "안전이 최우선이며, 모든 승객에게 사죄한다"라고 말했다.
하와이안항공은 항공료를 전액 환불하고 추가로 100달러짜리 쿠폰을 지급했으나, 승객들은 소셜미디어에 분통을 터트렸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