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8일 오전 미국 애너하임서 개막
임은수·김예림, 김연아 이후 첫 메달에 도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역사를 새로 쓰는 차준환(휘문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한국시간 8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개막하는 2019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 이준형(단국대), 이시형(판곡고)과 함께 우리나라 남자 싱글 대표로 출전한다.
차준환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열린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4회전(쿼드러플) 점프를 앞세워 압도적인 점수 차로 우승하며 4대륙 대회 출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이 대회를 건너뛰었던 차준환에겐 첫 출전이다.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는 유럽을 제외하고 아시아와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선수들이 겨루는 연례 대회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섯 차례 열렸지만, 메달을 딴 우리나라 선수는 2009년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피겨 퀸' 김연아가 유일하다.
역대 대회에서 미국이 금메달 23개를 포함해 가장 많은 84개의 메달을 수확했고, 캐나다(60개), 일본(51개)가 뒤를 잇고 있다.
작년 12월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차준환은 이 대회에서도 한국 남자 선수 중 최초로, 또 남녀를 통틀어서도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메달 도전에 나선다.
차준환의 메달 도전을 위협할 유력한 경쟁자는 우노 쇼마(일본)와 진보양(중국)이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미국선수권대회도 제패한 네이선 첸은 이번 대회를 건너뛰기로 했고,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도 출전하지 않는다.
두 선수는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준우승한 우노 쇼마는 큰 실수가 없다면 무난히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인 진보양은 이번 시즌 그랑프리에서 시상대에 오른 적이 없어서 최근 성적만으론 차준환에게 밀린다.
차준환이 침착한 클린 연기로 키건 메싱(캐나다), 제이슨 브라운(미국) 등 다른 쟁쟁한 경쟁자들도 제친다면 메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여자 싱글에선 임은수(한강중), 김예림(도장중), 김하늘(수리고)이 출전한다.
이번 시즌 그랑프리 대회에서 한 차례 동메달을 차지한 임은수와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를 밟은 김예림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기히라 리카(일본) 등과 겨룬다.
우리나라는 페어와 아이스댄스엔 출전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렴대옥·김주식 조가 페어 동메달을 거머쥔 북한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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