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팩스 부지사 "100% 합의 관계…중상모략" 부인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주지사직 승계 가능성이 있는 부지사에 대해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한 웹사이트는 저스틴 페어팩스(39) 버지니아주 부지사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페이스북 글을 공개했다.
페어팩스 부지사는 보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여성과는) 100% 상호 합의"로 이뤄진 관계였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페어팩스 부지사는 또한 "이런 확인되지 않은 중상모략이 나온 시기가 (주지사로) 올라갈 가능성을 앞둔 시점이라는 게 우연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랠프 노덤 주지사의 지지자들이 페어팩스 부지사가 노덤 주지사의 자리를 승계할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모략을 꾸몄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말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풀이했다.
반면 노덤 주지사 측은 사퇴 압박을 받는 중에 그런 모략을 꾸밀 여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페어팩스 부지사는 홍보 수석을 통해 대독한 성명에서도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도 타인을 (성적으로) 폭행한 일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페어팩스 부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지난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를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잠시 문서를 가지러 호텔 방에 가자던 페어팩스 부지사가 돌변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페어팩스 부지사의 성폭행 혐의를 공개한 웹사이트는 앞서 랠프 노덤 버지니아주지사가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종차별 사진'을 공개한 곳이다.
이 웹사이트는 노덤 주지사의 35년 전 대학 졸업앨범에서 KKK(큐 클럭스 클랜·백인 우월주의 결사) 복장을 한 사람과 흑인으로 분장한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이들 중 하나가 노덤 주지사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노덤 주지사는 잘못을 인정하며 공개적으로 사과했으나, 재차 자신이 사진 속 인물이 아니라고 번복하는 등 논란을 확대해 같은 민주당 진영 내에서도 사임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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