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그라운드의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29·이탈리아)가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심한 곳으로 이탈리아를 손꼽았다.
발로텔리는 이탈리아 TV쇼 프로그램인 '켈리 케 일 칼치오'에 출연해 "프랑스 무대에서는 이탈리아만큼 인종차별 행위를 많이 보지 못지 못했다. 인종차별은 이탈리아가 최악"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발로텔리는 2006년 루메차네(이탈리아)에서 프로에 데뷔해 인터 밀란(이탈리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 리버풀(잉글랜드)을 거쳐 2016년 프랑스 리그앙 니스로 이적한 뒤 지난 1월 23일 마르세유와 계약했다.
가나 출신의 이민자 부부에게서 태어난 발로텔리는 가난을 이기지 못한 부모의 뜻에 따라 이탈리아 가정에 입양됐고, 어릴 때부터 피부색으로 일찌감치 인종차별에 시달려야 했다.
그라운드에서 과격한 행동으로 '악동'이라는 별명을 얻은 발로텔리는 19살 때인 2009년 유벤투스에서 뛸 당시에도 경기장에서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고, 유벤투스는 무관중 경기 징계를 받기도 했다.
발로텔리는 "어린 나이에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에서 뛸 당시는 정서적으로 재앙 수준이었다"라며 "동료는 물론 팬들에게도 어떤 동기 부여를 받지 못했다. 집에 와서 어머니께 '왜 사람들은 나에게 그런 행동을 하죠'라며 묻고는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나는 강한 성격을 가지게 됐지만 인종차별 행위는 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발로텔리는 자신의 축구 인생 마지막 무대를 이탈리아의 브레시아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이탈리아로 돌아가면 좋겠다"라며 "현역이 마지막을 브레시아에서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
브레시아는 발로텔리가 어릴 때 성장한 곳이다. 브레시아를 연고로 하는 브레시아 칼치오는 이번 시즌 세리에B(2부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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