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80㎝ 안 되지만 정확한 외곽슛에 패스 능력 겸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해운대 수류탄' 저스틴 덴트몬(34·부산 kt)과 '킹코이언' 조쉬 에코이언(33·고양 오리온)이 전체 6라운드 가운데 5라운드에 접어든 프로농구 정규리그 하반기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시즌 도중에 팀에 합류해 아직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지만 벌써 '수류탄' 또는 '킹'과 같은 엄청난 별명이 붙을 정도로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키 200㎝ 이하의 장신과 186㎝ 이하의 단신 외국인 선수로 구분이 되는데 이들은 나란히 단신에 속한다.
그중에서도 덴트몬이 179.7㎝, 에코이언은 177.4㎝로 외국인 선수 가운데 키 180㎝가 안 되는 '유이'한 선수가 이들이다.
1월 29일 서울 삼성과 경기부터 출전한 덴트몬은 네 경기에서 평균 21.8점에 4.8어시스트, 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덴트몬이 들어오기 전까지 단신 외국인 선수 자리가 고민이던 부산 kt는 덴트몬 영입 이후 네 경기에서 3승 1패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kt는 시즌 초반 데이빗 로건의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워 2위를 질주했으나 로건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13경기에서 5승 8패로 부진, 4위까지 밀렸다.
로건 이후 데려왔던 스테판 무디, 쉐인 깁슨이 모두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이 끊겼다.
그러나 덴트몬이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워 kt '양궁 농구'의 부활 가능성을 알리면서 팀 전체에 다시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고양 오리온의 에코이언은 3일 서울 SK를 상대로 한 경기에만 뛰었지만 벌써 다른 팀들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날 에코이언은 3점슛 9개를 던져 5개를 적중했고, 한 개를 성공한 2점슛도 3점 라인을 밟고 던진 중장거리포였다.
중국리그에서 3점슛 1위를 세 번이나 차지한 에코이언은 유럽 1부에서도 뛰었던 화려한 경력으로 인해 데뷔전을 치르기 전부터 만만치 않은 기량의 소유자라는 평을 들었다.
특히 오리온은 이승현이 상무에서 전역해 복귀했으나 같은 시기에 제이슨 시거스가 손등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에코이언이 첫 경기부터 펄펄 날면서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상윤 상명대 감독 겸 IB스포츠 해설위원은 "덴트몬이 첫 경기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며 "외곽슛, 어시스트 능력이 두루 좋아 앞으로 kt의 안정적인 리그 후반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연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에코이언에 대해 "오리온에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다"며 "수준 높은 슛을 난사 없이 적절하게 구사했고, 좋은 패스 능력까지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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