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알루미늄공장 폐기물 유출…전 공장장 2명에 징역형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헝가리 사상 최악의 환경오염 사고로 기록됐던 2010년 알루미늄 공장 폐기물 유출 사고의 책임자들에게 8년여만에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됐다고 AF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헝가리 죄르 지방법원은 전날 헝가리알루미늄(MAL) 공장 슬러지 유출 사고로 기소된 전직 공장장 두 명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 징역 2년 형을 선고하고 다른 8명의 직원에게는 집행유예, 벌금형 등을 선고했다. 다른 직원 5명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헝가리 베스프렘주에서는 2010년 10월 4일 MAL의 슬러지 저장고가 균열로 터지면서 110만㎥나 되는 독성 물질이 마을을 덮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10명이 숨졌고 200여 명이 심한 화상을 입었으며 마을 하천과 농토가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오염됐다.
베스프렘 법원은 2016년 업무상 과실 등 혐의로 기소된 공장장과 직원 등 15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저장고 설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직원들 책임은 아니라는 취지였다.
이 판결에 유가족과 피해자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검찰도 항소했다.
죄르 지방법원은 공장 책임자에게 관리 책임이 있었다며 1심을 뒤집고 유죄를 선고했다.
현지 언론들은 사고 후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폐기물 흔적이 마을에 남아 있고 수백 ha의 농경지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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