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댐 붕괴사고 현장서 뎅기열·황열병 등 질병 확산 우려

입력 2019-02-06 03:10  

브라질 댐 붕괴사고 현장서 뎅기열·황열병 등 질병 확산 우려
전문가 "생태계 급격한 변화…모기가 옮기는 질병 빠르게 번질 수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남동부지역 댐 붕괴사고 현장에서 각종 질병 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의료 전문기관이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유명 민간 의료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은 이날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댐 붕괴사고가 일어난 미나스 제라이스주(州)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뎅기열과 황열병, 렙토스피라 등 질병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재단은 또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을 겪는 환자의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재단은 지난 2008년 남부 산타 카타리나 주에서 일어난 대규모 홍수와 2015년 미나스 제라이스 주 마리아나 지역에서 발생한 댐 붕괴사고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구 책임자 중 한 명인 지에구 히카르두 샤비에르 교수(전염병학)는 "댐 붕괴사고가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했다"면서 모기가 옮기는 질병이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빠르게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브루마지뉴 지역에서는 지난달 25일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Vale)가 소유·관리하는 광산 댐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13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199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대원과 군·경찰 수백명이 투입된 가운데 매일 새벽 4시부터 자정 무렵까지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으나 실종자를 모두 찾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 소방대의 페드루 아이하라 대변인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으나 기대만큼 수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실종자를 모두 찾지 못한 상태에서 수색작업이 종료될 수 있다"고 밝혔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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