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욱'…가족에 흉기 휘두르고 음주 운전하다 '쾅'

입력 2019-02-06 15:03  

설 연휴에도 '욱'…가족에 흉기 휘두르고 음주 운전하다 '쾅'
무시당해서, 결혼 반대해서, 이웃과 갈등에 참지 못하고 칼부림
음주 뺑소니 당한 20대 청년·공장서 야간근무하던 50대 가장 숨져



(전국종합=연합뉴스) 닷새간 이어진 설 연휴 전국에서 각종 화재와 안전사고, 끔찍한 강력사건이 잇따랐다.
무시했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결혼을 반대한다고 어머니를 살해하는가 하면 건물 문제로 갈등을 빚던 이웃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20대 청년은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고,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는 야간근무를 하던 50대 가장이 기계에 끼여 숨지는 등 안타까운 사고로 평화로운 명절이 산산이 조각났다.

◇ 무시한다고, 결혼 반대한다고 '욱'…가족·이웃에 칼부림
전북 군산경찰서는 6일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A(5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 30분께 군산 시내 자택에서 아내 B(45)씨와 말다툼하다가 흉기로 목 부위 등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함께 술을 마시던 아내가 '돈도 못 벌어다 주면서 무슨 말이 많으냐'며 손톱으로 내 얼굴을 긁어 격분했다"고 진술했다.

익산경찰서는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하고 빨랫감 사이에 시신을 숨긴 C(39)씨에 대해 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씨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일 오전 7시께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66)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중국 국적의 여성과 혼인신고를 한 A씨는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며 뺨을 때리자 갑자기 목을 조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에서는 평소 갈등을 빚던 옆집 80대 부부를 살해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5일 오후 1시 18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가정집에서 이 집에 사는 80대 부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평소 건물의 용도변경 문제로 피해자들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 귀성·귀경길 '쾅쾅쾅'…고향 찾은 청년 '날벼락'
전남 목포경찰서는 술을 마시고 뺑소니 사망사고를 저지른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사)로 해군 모 부대 소속 D(21) 하사를 붙잡아 군 헌병대로 인계했다.
D 하사는 4일 오후 11시 54분께 전남 목포시 옥암동 영산강 하굿둑에서 자신이 몰던 쏘나타 승용차로 갓길에 서 있던 청년(26)과 청년의 승용차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
검거 당시 D 하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9%였다.
숨진 청년은 고향에 왔다가 고장 난 승용차를 갓길에서 처리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4일 오후 9시 19분께 전북 임실군 지사면 한 도로에서는 K5 승용차와 그랜저 승용차가 충돌해 화재가 발생해 양 차량 운전자가 숨졌다.

3일 오후 4시 40분께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1번 국도에서 서울방면으로 달리던 H(64)씨의 카이런 차량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도로 가운데에 설치된 경계석을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H씨 차량이 뒤집히면서 반대편 도로로 튕겨 나가 마주 오던 I(32)씨의 티볼리 차량과 충돌하면서 I씨가 목숨을 잃었다.
또 4일 밤 인천에서는 도로변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사용하다가 폭발이 일어나 40대 운전자가 화상을 입기도 했다.

◇ 아파트 화재에 '화들짝'…기름 훔치려다 '활활'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7시 36분께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집 주인과 주민 4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상자는 없었으며, 불이 난 집 안이 모두 탔다.

4일 오후 1시 1분께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나 베란다 창문을 통해 아랫집으로 탈출을 시도하던 60대 남성이 1층으로 떨어져 숨지기도 했다.
구제역으로 뒤숭숭한 축산농가에서도 불이 나 애지중지 키운 가축들이 죽는 안타까운 일이 잇따랐다.
5일 오전 1시 33분께 전북 고창군의 한 돈사에서 불이 나 1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돼지 5천600마리가 죽고, 돈사 건물 4천여㎡가 소실돼 소방 추산 10억5천만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났다.
3일 오전 10시 5분께 경북 예천군 풍양면 한 돼지농장에서도 불이 나 돈사 1천400㎡ 1개 동이 타고 돼지 2천300여 마리가 죽어 3억원 상당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2일 오후 7시 21분께 천안시 서북구 한 상가 인근 컨테이너에서 불이 나 컨테이너 3개(면적 64㎡)와 상가 점포 1개 동이 탔다.
경찰은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다 불이 난 정황을 포착하고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


◇ 설 연휴에도 야간작업하던 50대, 공장 기계에 끼여 숨져
인천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연휴도 잊은 채 야간근무를 하던 50대 남성이 기계에 끼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다.
인천 서부경찰서와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2일 오후 11시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J(51)씨가 작업 중 컨베이어 기계에 끼였다.
소방당국이 유압 장비를 이용해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J씨는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끝내 숨졌다.
7년 전인 2012년 입사해 컨베이어 기계 관리 업무를 한 J씨는 자녀 5명을 둔 다문화가정의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J씨가 오작동을 일으킨 기계를 점검하려고 상체를 사다리 형태의 컨베이어 기계 입구에 넣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도 알루미늄 휠을 깎은 뒤 나오는 슬러지(찌꺼기)와 칩(찌까기 덩어리) 등 부산물이 끼여 컨베이어 기계가 작동을 멈추자 이를 수리하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동철 정회성 전명훈 권준우 임채두 정경재 이승형 이은중 손현규 박영서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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