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우주 탐사선인 하야부사2가 오는 22일 오전 8시께 소행선 '류구'(龍宮) 표면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6일 발표했다.
일본어로 '매'를 뜻하는 하야부사2는 기체의 일부를 지표면에 붙이는 방식으로 유기물과 수분을 함유한 류구의 암석을 채취한 뒤 곧바로 이륙하게 된다.
하야부사2는 2014년 12월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뒤 약 3년 6개월의 비행 끝에 지난해 6월 지구에서 2억8천만㎞가량 떨어진 류구 상공에 도착했다.
주판알 모양인 류구는 원시 소행성 형태여서 태양계 형성 초기의 물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우주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JAXA에 따르면 착지점은 직경 900m인 류구 적도 부근으로, 바위로 둘러싸인 약 6m의 틈 사이다.
JAXA는 착지점으로 검토한 2곳의 최종 후보지 가운데 폭이 약 12m로 더 넓은 지점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주변에 큰 바위가 산재해 착륙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하야부사2는 미리 떨어뜨려 놓은 표적을 기준점으로 활용해 애초 계획했던 곳으로 '핀포인트' 착륙에 도전하게 된다.
쓰다 유이치 JAXA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착륙지가 넓더라도 심하게 불퉁불퉁하면 더 안전한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며 "표적이 가까워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류구는 지구에서 약 3억㎞ 떨어진 소행성으로 지구와 통신하는 데만 약 40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세세한 착륙 과정은 자율 제어 방식으로 통제될 예정이다.
하야부사2가 류구 표면에 내리면 기체에서 펴지는 1m 길이의 원통형 장치로 지표에 작은 탄환을 박아 넣은 뒤 터지면 날아오르는 암석을 포집하게 된다.
닛케이신문은 "튀어 오르는 암석의 높이가 50~60cm를 넘으면 기체를 손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난도가 높은 작업"이라며 "계측기가 암석에 과민 반응해도 착륙을 포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야부사2는 첫 착륙에 성공하면 올여름까지 상공에서 탄환을 박아넣는 방법으로 지표에 구멍을 뚫어 암석을 채취할 계획이다.
일본 언론은 "류구는 유기물이 풍부한 것으로 보여 지구에 생명이 태어난 수수께끼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먼 천체에 탐사기를 내려놓는 기술은 장래의 화성 탐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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