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영토의 절반가량을 장악한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이 미국이 최근 회담에서 오는 4월까지 현지 주둔 미군의 절반을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6일 러시아 리아(RIA)통신을 인용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아프간 정파 회의에 참석 중인 탈레반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 수는 1만4천명에 달한다.
탈레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오는 4월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 중 7천명가량이 철수하게 된다.
탈레반은 현재 미국과 아프간 내 국제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6일 연속으로 탈레반과 카타르 도하에서 협상을 벌인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특사는 협상 종료 후 미국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탈레반은 평화협정의 뼈대가 될 원칙에 합의했다"며 "우리는 협정으로 구체화해야 할 초안을 마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로이터통신은 양측이 현지 주둔 외국군을 18개월 이내에 모두 철수시킨다는 평화협정 초안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탈레반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아프간 사태 해소를 모색하기 위해 아프간 각 정파와 국외 인사가 참여한 회의에 참석했다.
회담에는 탈레반 대표단을 비롯해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 부족 대표단, 국외 인사 등이 참석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습으로 정권을 내놓은 이후 최근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15년 전 국토의 72%에 달했던 아프간 정부 장악 지역의 비중이 최근 56%로 떨어졌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역은 40%에 못 미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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