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이라크에서 무력 충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가 다른 나라들끼리의 전쟁터가 되는 상황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우방인 이란, 미국에 '이라크는 모두와 우호 관계를 맺는 국가다'라는 점을 분명히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군사 개입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이라크에는 미군 주둔 기지도 없고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미국과 주둔군지위협정(SOFA)도 맺지 않았다"며 "이라크에 있는 외국 군대는 이라크군을 훈련하는 역할일 뿐이지 그 외의 임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의 임무가 이란과 같은 이웃 국가와 싸우는 것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수차례 이라크는 이를 부인했다"며 "미국뿐 아니라 아랍권과 이란의 패권 다툼에도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이 외국 군대를 철수하라는 결의안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있는 데 의회가 결정하면 정부가 따라야겠지만 그런 공식 요청은 없었다"며 미국의 군사 지원을 거부하지도 않았다.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의 역할을 두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을 공격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감시하기 위해 이라크가 최적의 장소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라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감시하기 위해 미군을 주둔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며 "미군은 테러리즘과 싸운다는 특정한 임무를 수행하려고 양국이 맺은 합의에 따라 이라크에 주둔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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