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브레시 1억7천300만 달러 제공…중남미서 가장 많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가 베네수엘라에 건넨 뇌물 규모가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사법 당국이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과 관련 문건 등을 조사한 결과 오데브레시가 지난 2006∼2015년 베네수엘라 측에 제공한 뇌물은 1억7천300만 달러(1천93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미국 법무부와 오데브레시 간에 조사를 종결하기로 합의하면서 언급된 금액인 9천800만 달러보다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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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 가운데 3천만 달러는 2013년 베네수엘라 대선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오데브레시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지하철 공사 등 공공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대가로 정치권에 뇌물로 뿌려졌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오데브레시는 사법 당국의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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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브레시는 지난 2001년부터 중남미 9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별 뇌물 규모는 베네수엘라(2006∼2015년) 1억7천300만 달러, 도미니카공화국(2001∼2014년) 9천200만 달러, 파나마(2006∼2016년) 5천900만 달러, 아르헨티나(2007∼2014년) 3천500만 달러, 에콰도르(2007∼2016년) 3천350만 달러, 페루(2005∼2014년) 2천900만 달러, 과테말라(2013∼2015년) 1천800만 달러, 콜롬비아(2014년) 1천120만 달러, 멕시코(2010∼2014년) 1천50만 달러 등이다.
오데브레시 스캔들 이후에도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를 제외하면 중남미 지역에서 부패 척결 노력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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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브레시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브라질 정·재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 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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