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건설사, 베네수엘라에 거액뇌물…마두로 대선때 사용된듯

입력 2019-02-07 00:44  

브라질 건설사, 베네수엘라에 거액뇌물…마두로 대선때 사용된듯
오데브레시 1억7천300만 달러 제공…중남미서 가장 많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가 베네수엘라에 건넨 뇌물 규모가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사법 당국이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과 관련 문건 등을 조사한 결과 오데브레시가 지난 2006∼2015년 베네수엘라 측에 제공한 뇌물은 1억7천300만 달러(1천93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미국 법무부와 오데브레시 간에 조사를 종결하기로 합의하면서 언급된 금액인 9천800만 달러보다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이 돈 가운데 3천만 달러는 2013년 베네수엘라 대선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오데브레시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지하철 공사 등 공공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대가로 정치권에 뇌물로 뿌려졌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오데브레시는 사법 당국의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데브레시는 지난 2001년부터 중남미 9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별 뇌물 규모는 베네수엘라(2006∼2015년) 1억7천300만 달러, 도미니카공화국(2001∼2014년) 9천200만 달러, 파나마(2006∼2016년) 5천900만 달러, 아르헨티나(2007∼2014년) 3천500만 달러, 에콰도르(2007∼2016년) 3천350만 달러, 페루(2005∼2014년) 2천900만 달러, 과테말라(2013∼2015년) 1천800만 달러, 콜롬비아(2014년) 1천120만 달러, 멕시코(2010∼2014년) 1천50만 달러 등이다.
오데브레시 스캔들 이후에도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를 제외하면 중남미 지역에서 부패 척결 노력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오데브레시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브라질 정·재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 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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