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지만, 대한항공 야전 사령관 한선수(34)는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순위 싸움에 선수들까지 휘말리면 페이스를 잃습니다."
한선수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영광을 누렸지만, 그전까지는 패배한 기억이 더 많다.
매 경기 승패에 따라 기분이 좌우되던 시절이었다.
영광과 좌절이 반복되는 동안 한선수는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
대한항공은 6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19 25-20)으로 승리했다.
순위 경쟁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대한항공은 우리카드를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한선수의 공격 조율이 승인이었다.
늘 "대한민국 최고 세터는 한선수"라고 말하는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한선수의 경기력이 지난 시즌보다 낫다.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인데, 한선수 등 우리 선수들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선수의 표정은 사령탑보다 편안했다.
한선수는 "순위 싸움이 치열한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까지 그 분위기에 휩쓸릴 필요는 없다. 현재 순위에 지나치게 신경 쓰면 우리 페이스를 잃는다"라며 "나는 한 경기만 생각한다. 지난 경기에서 부족한 부분을 되짚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다 보면 한 시즌이 지나간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3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한선수는 현대캐피탈전이 끝난 뒤 이틀 동안 동료와 많은 대화를 했다. 그리고 우리카드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전에서 5득점에 그쳤던 레프트 곽승석은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15점을 올렸다. 곽승석은 "한선수 선배와 호흡이 잘 맞았다"고 했다.
한선수는 "매 시즌을 시작할 때 '일단 봄 배구를 하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봄 배구에 돌입하면 우승을 노린다"며 "경기를 시작하면 그 경기에만 집중한다. 내가 배구를 여전히 즐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선수가 차분하게 배구를 즐기는 사이, 대한항공은 꾸준히 봄 배구를 치르는 팀이 됐다.
이번 시즌에도 대한항공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한선수는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세트 부문 1위(세트당 10.54개 성공)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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