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난소에 흔히 나타나는 물혹인 난소 낭종(ovarian cyst)은 80%가 절제수술이 필요치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등 국제 연구팀이 영국,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등 10개국에서 총 1천919명의 난소 낭종 환자를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7일 보도했다.
난소 낭종은 대부분 양성으로 가만두어도 시간이 가면서 사라지거나 더 이상 커지지 않기 때문에 수술로 떼어내지 않고 다른 병변이 생기지 않는지 커지지 않는지 악성으로 변하지 않는지를 주기적 초음파 검사로 지켜보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가만둘 경우 낭종이 꼬이거나(twist) 파열(burst)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일찌감치 수술로 떼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사들도 적지 않다.
이 추적 조사에서는 전체적으로 80%가 시간이 가면서 낭종이 사라지거나(20%)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영국 ICL의 종양외과 전문의 톰 본 교수는 밝혔다.
조사 기간에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수술을 받은 경우는 16%였다.
또 낭종이 꼬인 경우는 0.4%, 파열된 경우는 0.2%로 아주 미미했다.
12명(0.4%)은 나중에 난소암으로 진단됐다. 이들의 경우는 그러나 양성 낭종이 나중에 악성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최초 초음파 검사 때 악성인데 양성으로 잘못 판정된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난소 낭종을 처음부터 수술로 떼어내는 경우에도 3~15%에서 장 천공(bowel perforation)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수술 없이 정기적 초음파 검사로 지켜만 보았을 때와 절제수술을 시행한 경우의 위험을 비교 평가했을 때 전자 쪽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연구팀은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암 전문지 '랜싯 종양학'(Lancet Oncology) 최신호(2월 5일 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