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도 언급 없어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정빛나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7일 평양에서 이틀째 열리고 있지만, 북한은 이와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지면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북 기사를 일절 싣지 않았으며,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 등 다른 관영매체에서도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새해 국정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여기에 관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비건 특별대표는 전날 오전 9시께 오산 미군기지에서 미군기를 타고 출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오전 10시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이 평양발로 비건 특별대표의 도착 소식을 알렸지만, 그 밖의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담을 내용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며,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를 이틀 연속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에도 이를 즉각 보도하지 않고, 이튿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한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달 17∼19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도 북한은 보도하지 않고 있다가 귀국 후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를 마친 뒤 24일에 이를 알렸다.
다만, 북한은 선전 매체를 중심으로 상응조치 촉구 등 북미 관계에 있어서 그간 해왔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려명'은 이날 "조미(북미) 두 나라 사이에 불미스러운 적대관념을 털어버리고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시대발전의 요구에 맞게 성의와 노력을 신뢰성 있게 쌓아 나간다면 반드시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에 가닿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측을 향해서는 별도 글을 통해 일부 '당국자'들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북남선언들과 6·12조미공동성명에 명기하고 내외에 선포한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기어코 '북 비핵화'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은 북남 사이에 조성된 대화국면은 물론 비핵화 문제해결에 엄중한 난관을 조성하려는 불순한 기도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외세와의 대규모 합동군사연습과 무력증강은 군사적 긴장을 조장하고 한반도 정세를 위험한 국면으로 몰아가는 주된 요인"이라며 한미군사훈련과 전쟁장비 반입 중단을 촉구했다.
8개월만의 역사적 재회 어디서…다낭? 하노이?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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