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2위, 현지생산 수출 1위…시간당 111대 차량 생산
제네시스 브랜드 인도 진출 검토…수소차도 시범진출 계획
(첸나이=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 인도에 진출한 대표적 한국 기업 중 하나가 현대자동차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의 주도 첸나이에는 현대차 인도법인의 현지 공장이 가동중이다. 첸나이공장은 현대차 울산공장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차체, 도장, 의장, 엔진·변속기, 프레스공장 등 한 사이클을 모두 갖춘 1, 2공장을 갖고 있다.
인도 정부 초청으로 첸나이를 방문한 한국 기자단이 찾은 지난 2일, 축구장 300개에 가까운 면적인 65만평 부지에 들어선 첸나이공장에서는 토요일임에도 평일과 다름없는 생산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엘리트 i20 등 9개 차량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첫 전기차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코나EV를 출시해 현지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1998년 9월 첸나이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 이래 연간 74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은 55만대, 시장 점유율은 16.3%로 인도에서 두 번째 높다. 인도공장에서 제작한 차량의 수출은 16만대로 1위다.
기아차가 올 하반기에 생산규모 30만대의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공장을 정식 준공하면 현대·기아차는 인도에서 연간 10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게 된다. 이 정도면 향후 5년 정도는 인도 시장의 수요증가에 적극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성공한 이유 중 하나로 현지화가 꼽힌다.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은 "인도에 진출한 뒤 현지에 잘 융합해서 인도 소비자와 시장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고 마케팅 전략과 조직 문화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소형차 위주인 현지 특성을 감안해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은 모델을 판매하고 있고, 지역주민과의 융화를 위해 정수, 위생시설 지원 활동 등도 펼친다고 한다.
특히 공장장부터 인도인이고, 나머지 생산현장 대부분의 간부도 인도인이 맡고 있다.
현재 이 공장의 근로자 임금수준은 한국 기준 16% 수준이라고 한다. 근로자들의 자질은 굉장히 우수해 현대차 여러 곳의 해외공장들이 참가하는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고 첸나이공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 본부장은 "상당히 양질의 고급인력이 노동시장에서 확보가 가능하다"면서 "IT, 엔지니어링 등 공학 부분에서 인도 대학은 세계적 수준으로 전체적으로 우수인력 확보가 용이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지 진출 이후 지금까지 소형차 위주로 생산했으나, 럭셔리 자동차 시장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진출을 검토 중이다.
또 아직 인프라나 시장은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지만, 수소차 공감대 확산 등을 위해 작은 규모의 수소차 시범진출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김 본부장은 인도 진출과 관련한 애로점을 묻는 말에 "지난 98년 처음 양산 때는 문화와 역사가 상이해서 조직운영 등이 쉽지는 않았지만 지난 20여년간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이 축적돼 어려움은 많이 극복됐다"고 답했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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