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남극 대륙 빙하 밑에서 초대형 공동을 발견했으며 이에 따라 지구상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남극 대형 빙하의 해빙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6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남극 트웨이츠 빙하의 안정성을 조사해온 미항공우주국(NASA) 주도의 국제연구팀은 트웨이츠 빙하 밑에서 높이 300m에 미국 뉴욕 맨해튼 3분의 2 크기의 초대형 공동을 발견했으며 공동으로 인해 빙하의 해빙이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폭 120km에 전체 크기가 영국 만한 트웨이츠 빙하는 현재 해빙이 계속되면서 지구상 해수면 상승 요인의 약 4%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탈리아 및 독일 위성과 NASA의 얼음 투과 레이더를 이용해 대형 공동을 발견했으며 이들은 '사이언스 어드밴스'지 기고를 통해 초대형 공동의 존재가 빙하의 예기치 않은 변화라고 지적했다.
조사보고서 주저자인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과학자 피에트로 밀릴로는 "빙하 밑 공동의 크기가 해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빙하 밑에 보다 많은 열(熱)과 물이 모여들기 때문에 해빙 속도가 빨라진다"고 지적했다.
밀릴로는 그러나 가디언에 최근 녹은 140억톤의 얼음은 이미 물속에 스며들었기 때문에 해수면 상승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조사의 중점은 바다와 얼음 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보고서의 공동저자인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대의 과학자 제레미 무지노는 대양수(大洋水)가 붕빙과 기반암과의 간격을 메우고 있다면서 현재 계속 녹고 있는 '괴물' 빙하인 트웨이츠 빙하가 0.6m 해수면 상승을 초래할 잠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웨이츠가 인접 빙하들을 떠받치고 있는 만큼 만약 이들이 함께 녹을 경우 2.44m의 추가적인 해수면 상승을 초래해 전 세계 해안지대 마을들을 위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지노는 트웨이츠 빙하가 어디에서, 그리고 어떻게 붕괴할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지금 문제는 빙하가 붕괴하느냐 여부가 아니라 그녹는 속도라고 지적했다.
NASA는 트웨이츠 빙하가 서쪽에 구멍이 뚫려 1992년 이후 매년 0.6-0.8km 속도로 녹고 있으며 이는 안정적이지만 '극도로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동연구에 참여한 에릭 리뇨는 대양의 기온상승이 빙하 해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것이 향후 수십년간 해수면 상승을 예측하는데 긴요하다면서 "우리는 지난 수년간 트와이츠 빙하가 기반암과 단단히 결부돼있지 않은 것으로 의심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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