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세 겪은 증권사 작년 영업실적 희비 갈려

입력 2019-02-07 18:25  

하락장세 겪은 증권사 작년 영업실적 희비 갈려
미래에셋대우 영업익 업계 2위에서 4위로 '미끌'…메리츠 '약진'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지난해 한국 증시의 하락세 속에 대형 증권사의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특히 자기자본 규모가 제일 큰 미래에셋대우[006800]의 영업이익이 업계 4위 수준으로 밀려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공시한 주요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이 약 5천116억원으로 전년보다 18.5%나 줄었다.
이는 5대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 중 가장 큰 영업이익 감소율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의 증권업계 영업이익 순위는 2017년 2위에서 작년 4위로 하락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의 매출액은 13조3천155억원으로 29.3% 늘었다.
회사 측은 "작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외 증시 하락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파생상품 등 트레이딩 수익이 줄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천323억원으로 전년보다 20.0%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증권업계 3위에 올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주력인 부동산금융을 비롯해 기업금융, 트레이딩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액이 8조7천394억원으로 65.0%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4천338억원으로 22.1% 증가했다.
NH투자증권[005940]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5천401억원으로 17.6% 늘어 증권업계 2위를 차지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의 매출액은 9조2천413억원으로 3.2%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상반기 주식시장 활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증권 여신과 예탁금 관련 이자 수지도 증가했다"며 "투자은행(IB) 시장 점유율 강화로 관련 수수료 수익도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삼성증권[016360]도 영업이익이 4천576억원으로 27.0% 증가했다.
삼성증권[016360]은 수탁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과 금융상품 운용수익이 늘면서 매출액도 4조8천902억원으로 9.0%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6천445억원으로 2017년에 이어 증권업계 1위를 유지했으나 전년보다는 6.0% 줄었다.
매출액은 8조318억원으로 29.5%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파생상품 등의 금융자산평가·처분이익이 증가하며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파생상품 등의 평가·처분손실로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증권은 8일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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