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직 도전 야당인사, '팔레스타인 점령지 철수' 거론

입력 2019-02-07 19:07  

이스라엘 총리직 도전 야당인사, '팔레스타인 점령지 철수' 거론
간츠 전 군 참모총장 "다른 민족 통제하지 않는 방법 찾아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올해 4월 치러질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대항마로 떠오른 베니 간츠(60) 전 군 참모총장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이 철수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간츠 전 총장은 이스라엘 언론과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철군 가능성을 제기했다.
간츠 전 총장은 지난 6일 발행된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흐로노트와 인터뷰 기사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승인하고 군과 (유대인) 정착민들이 시행한 가자지구 철수는 고통스럽지만 좋은 방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가자지구 철수)으로부터 배우고 다른 지역에도 적용해야 한다"며 "우리는 다른 민족을 통제하지 않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은 이스라엘군이 점령 중인 서안지구에서도 군인 등을 철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이른바 '6일 전쟁')에서 승리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동예루살렘 등을 점령했고 이 가운데 가자지구에서는 2005년 완전히 철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병력을 여전히 주둔시키고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령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간츠 전 총장의 인터뷰 기사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그(간츠 전 총장)가 이런 견해(요르단강 서안 철수 입장)를 유지한다면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간츠 전 총장은 자신이 새로 설립한 '이스라엘회복당'(Israel Resilience Party·IRP) 공약을 발표하면서 총리직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2011∼2015년 4년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지냈고 안보를 강점으로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간츠 전 총장의 IRP가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전체 120석 가운데 14석을 얻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29석)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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