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 1-5 완패…"내일 한일전,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기"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유효 슈팅에서 35-26으로 앞섰으나 경기 결과는 완패로 끝이 났다.
백지선(52·영어명 짐 팩) 감독은 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레거시컵 2019 KB금융 아이스하키 챌린지 대회'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1-5로 패한 뒤 패인으로 수비 집중력을 꼽았다.
그는 "더 많은 슈팅을 때리고, 몇몇 좋은 기회가 있었다"며 "결국 수비가 승부를 갈랐다. 많은 골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적어도 실점을 많이 해서는 안 된다. 수비를 보완할 필요가 확실히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서 백 감독은 '포스트 평창'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대표팀에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이종민, 김형겸, 정종현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됐고, 기존의 '젊은 피' 이총현, 이연승, 송형철 등도 백 감독의 부름을 다시 받았다.
백 감독은 카자흐스탄전에서 골리로 맷 달튼 대신 이연승을 내세웠고, 라인 조합에도 변화를 꾀하며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그 결과, 전날 라트비아전 2-6 패배에 이어 또다시 경기를 내줬지만 백 감독은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했다.
백 감독은 "비록 2연패 했지만 젊은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라며 "박성제가 은퇴한 상황에서 백업 골리를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회를 줘야 했고, 그래서 달튼을 빼고 이연승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유일한 골을 터트린 최진우와 (전날 라트비아전에서) 좋은 어시스트를 올린 이종민은 젊은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경험을 쌓게 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백 감독은 지난해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송형철, 이연승, 이총현을 포함했고, 지난해 11월 유로 하키 챌린지 대표팀에는 남희두, 최진우, 김형찬을 전격 발탁했다.
백 감독은 4월 트레이닝 캠프에서 최종 옥석을 가린 뒤 4∼5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A 대회에서 월드챔피언십 재승격을 노린다.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종목 메인 경기장이었던 강릉하키센터를 정확히 1년 만에 찾은 백 감독은 감회에 젖었다.
그는 "강릉하키센터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좋았던 기억들이 몰려왔다"며 "특히 조민호가 터트린 한국의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올림픽을 위해 정말로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했다"며 "선수뿐만 아니라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부터 지원 스태프까지 모두가 온 힘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추억에 젖어있기에는 과제들이 산적하다.
백 감독은 "가야 할 길이 멀다"며 "한국 아이스하키가 내게 연장 계약을 제시하고, 또 내가 남길 원했던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꾸준히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마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감독은 8일 일본과 최종전을 두고 "심장이 뜨거워지는 경기"라며 "모든 한일전이 그랬듯 훌륭한 경기가 될 것이고, 재미있는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