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 거행(종합)

입력 2019-02-08 12:12   수정 2019-02-08 14:07

도쿄서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 거행(종합)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2·8 독립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식이 8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재일본한국YMCA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은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하고 재일본한국YMCA 주관으로 거행됐다.
기념식은 먼저 동경한국학교 합창단원들의 '2·8 독립선언의 노래'로 행사를 시작했다.
이청길 재일본한국YMCA 이사장은 개식사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우리 유학생들이 모여 대한민국의 독립선언과 주권회복을 외쳤던 2·8 독립선언은 일본은 물론 세계에 정의와 평화의 메시지를 심어줬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기념사에서 "조국 독립의 성스러운 역사창조를 위해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피 보훈처장은 대한민국의 염원을 거론하며 "통일을 향한 여정은 이웃 나라와 함께 걷는 길이 돼야 할 것"이라며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바르게 기억하고 피해자의 아픔을 함께 치유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걸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100년 전 청년 유학생들은 도쿄의 한복판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독립선언을 외쳤다"고 강조한 뒤 최근 한반도 정세를 언급하면서 "일본은 세기적 대전환기를 준비하는 주도자가 돼야 한다"며 한일 간 우호 협력의 중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치사에서 "이름 없이 스러져간 선구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2·8 독립선언이 가능했고 2·8 독립선언이 있었기 때문에 3·1운동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수훈 주일 한국 대사는 치사에서 "최근 강제동원 피해자 판결과 일본 초계기 저공위협 비행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시기일수록 한일 양국 정부는 역사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선 재일한국유학생 대표가 2·8 독립선언을 낭독했으며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이 함께 만세 삼창을 하며 의미를 되새겼다. 기념식에는 광복회원, 애국지사 유가족, 유학생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은 같은 건물에 있는 2·8 독립선언기념자료실이 10층에서 2층으로 확장 이전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밤에는 일본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과 교민,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0주년 기념 전야제가 열렸다.
2·8 독립선언은 도쿄 한복판에서 우리 유학생 600여 명이 조국독립과 항일투쟁 의지를 세계만방에 선포한 사건으로,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도화선이 됐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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