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합동 기자회견…7월에 美·日 10개 지역 오디션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JYP엔터테인먼트와 일본 최대 음악 레이블 소니뮤직이 합작해 내년 11월 글로벌 걸그룹을 선보인다.
JYP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은 지난 7일 일본 도쿄 소니뮤직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어로 10분 넘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니지'(Nizi) 프로젝트 가동 계획을 알렸다.
기자회견에는 박진영과 JYP 정욱 대표, 일본 소니뮤직 무라마쓰 순스케(村松俊亮) 대표가 자리를 함께했다.
박진영은 먼저 "올해 7월 중순부터 한 달간 일본 8개 지역, 미국 2개 지역을 제가 직접 찾아 오디션을 연다"라고 밝혔다.
오디션 접수는 5월부터 받는다. 참가 대상은 15∼22세의 일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여성이며 국적 제한은 없다. 프로젝트명을 일본어로 무지개라는 뜻의 '니지'로 명명한 건 국적 불문 다양한 인재들이 한 팀으로 어우러져 빛나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오디션 개최지는 일본 삿포로, 센다이, 도쿄, 나고야, 오사카, 히로시마, 후쿠오카, 오키나와를 비롯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와이다. 후보들을 도쿄로 모은 뒤 그중에서 데뷔 준비조 20명을 다시 뽑는다. 오는 10월부터는 여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방송을 방영한다.
박진영은 "이들은 한국 JYP트레이닝 센터에서 6개월간 데뷔를 위한 연습을 하고, 트레이닝 종료 후 최종 멤버를 선발해 2020년 11월에 데뷔한다"며 "2020년 4월부터는 최종 데뷔를 위해 트레이닝에 매진하는 연습생들의 과정 등을 담는 방송도 방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아이돌 문화는 준비 과정부터 팬들이 함께 응원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공유한다. 그래서 아이돌들이 미숙한 모습도 거리낌 없이 보여주는 것 같다"며 "반대로 K팝 아이돌은 오랜 기간 철저하게 기획하고 준비해서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이 두 가지 문화를 효과적으로 접목해 준비는 오랜 기간 철저히 하되, 그 과정은 팬들에게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팀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활약할 글로벌 그룹을 목표로 한다"며 "양사의 장점이 어우러져 최고의 결과를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전망했다.
소니뮤직 역시 이 프로젝트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무라마쓰 순스케 대표는 "박진영 씨의 음악에 대한 열정에 감동했다. 훌륭한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을 갖춘 JYP와 협업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며 "JYP와 소니뮤직이 가진 히트 창출 노하우를 결합하면 지금까지 없던 세계 수준의 아티스트를 배출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닛칸스포츠, 산케이스포츠, 오리콘뉴스 등 일본 매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비중 있게 다뤘다. 모델프레스는 "일본 분들과 음악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를 나누기 위해 일본어를 처음 배웠다"는 박진영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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