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가 425개 매장 인수키로…적자 지속, 장기적 생존은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12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백화점 체인 시어스의 회생 계획이 7일(현지시간) 파산법원의 심사를 통과했다.
뉴욕 남부지법의 로버트 드레인 판사는 시어스의 회장이자 최대 주주인 에디 램퍼트가 개인 헤지펀드인 ESL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시어스의 425개 매장을 52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승인키로 결정했다.
시어스와 ESL인베스트먼트의 변호인들은 매각이 최선책이며 또한 이들 매장에서 고용하는 4만5천개의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매장 소유주와 납품업체를 포함한 후순위 채권자들은 매각 절차가 불공정하고 결함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원매자들을 배척했으며 기업의 회생보다는 청산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이유로 한사코 반대하고 있었다.
램퍼트는 시어스의 유통 주식 31%를 보유하고 있고 그가 소유하는 ESL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8.5%의 별도 지분도 확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파산보호(챕터 11) 신청을 하면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파산법원이 승인한 회생 계획은 램퍼트측의 원안보다는 좋은 조건이다. 램퍼트측은 이사회의 반대가 심하자 몇차례에 걸쳐 인수액을 상향 조정했다.
시어스는 대규모의 자산 매각을 통해 청산 위기는 일단 벗어날 수 있게 됐지만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램퍼트 회장이 아무런 구체적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은 데다 아마존과 타겟, 월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과도 계속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시어스는 절정기였던 2012년에는 4천개를 헤아리는 매장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파산보호를 신청할 무렵에는 매장수가 687개로 줄어든 상태였다.
사세가 이처럼 기울어진 데는 경기 침체로 타격을 입은 데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시어스는 2010년 이후 적자 상태를 지속하고 있고 11년째 매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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