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양서 맞대결, 리그 중반 합류한 '돌풍의 새 얼굴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최근 프로농구 코트에 강렬한 인상을 새긴 단신 외국인 선수 2명이 9일 맞대결을 벌인다.
주인공은 부산 kt의 '해운대 수류탄' 저스틴 덴트몬(34·179.7㎝)과 고양 오리온의 '킹코이언' 조쉬 에코이언(33·177.4㎝)이다.
kt와 오리온은 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5라운드 경기를 펼치는데 팬들의 시선은 이 두 명의 새 외국인 선수에게 쏠려 있다.
두 명은 현재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가운데 키 180㎝가 되지 않는 '유이'한 선수들이다.
둘은 또 리그 중반에 팀에 합류해 아직 몇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키는 작지만 워낙 탁월한 외곽슛 능력을 갖춰 '수류탄' 또는 '킹'과 같은 엄청난 별명이 붙었다.
덴트몬은 1월 29일 서울 삼성과 경기부터 출전, 지금까지 5경기에서 평균 20점에 4.4어시스트, 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6일 창원 LG와 경기에서 3점슛을 1개밖에 넣지 못한 덴트몬은 이전 4경기에서는 모두 3점슛 3개 이상씩 꽂으며 kt '양궁 농구'의 부활을 알렸다.
kt는 시즌 초반 맹활약하던 데이빗 로건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단신 외국인 선수 자리가 고민이었으나 덴트몬의 합류 이후 막혔던 외곽포가 시원하게 뚫렸다.
이에 맞서는 에코이언은 3일 서울 SK와 경기를 데뷔전으로 삼아 지금까지 3경기에 나왔다.
평균 기록 15.7점에 2.7어시스트, 1.3리바운드로 덴트몬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출전 시간은 에코이언이 18분, 덴트몬 27분 52초로 출전 시간을 고려하면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특히 3일 SK를 상대로 3점슛 5개, 7일 삼성전에서는 3점슛 6개를 터뜨리는 몰아치기가 에코이언의 장기다.
시즌 도중 한국 무대에 새롭게 등장한 두 선수가 워낙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농구 팬들은 '진짜가 나타났다'고 감탄했는데 이번에 둘의 맞대결을 통해 '누가 진짜냐'를 가리게 된 셈이다.
두 선수에 대한 기사의 농구팬들 댓글에는 거의 빠짐없이 서로를 비교하는 내용이 달릴 정도다.
또 kt와 오리온은 8일까지 kt가 22승 19패로 3위, 오리온은 21승 21패로 5위 등 불과 1.5경기 차여서 이날 경기 승패도 매우 중요하다.
최연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두 선수 모두 단신의 핸디캡을 만회하기 위해 슛에 확실한 강점을 가진 선수들"이라며 "돌파나 패스 능력도 갖추고 있어 수비하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최연길 위원은 "국내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면 상대 팀에서 수비 해법을 들고나올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이 선수들이 국내 리그 적응을 통해 안정적인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며 "부상 등의 변수가 없다면 팀의 순위 경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 위원은 "부상이 있었던 덴트몬은 몸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에 왔기 때문에 몸 상태가 좋아지면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에코이언 역시 이승현이나 대릴 먼로 등이 스크린을 잘 걸어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를 위한 패턴이 자리를 잡으면 슛 찬스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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