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러시아가 경제난을 겪는 파키스탄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가스관 인프라 건설 등에 1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은 최근 파키스탄을 방문한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대표단이 파키스탄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 구축에 140억달러(약 15조8천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7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선 연안 가스관 건설 공사에 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파키스탄과 가스프롬 측은 지난 6일 이 프로젝트 관련 타당성 조사를 위해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가스프롬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란에서 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건설하게 된다. 공사 기간은 3∼4년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아울러 남북 가스관 연결 프로젝트에 25억달러를 투자한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남부 항구 카라치에서 북부 펀자브 주 주도 라호르로 가스가 공급된다.
나머지 투자분은 지하 가스 저장고 건설 등에 투입된다.
파키스탄은 최근 늘어나는 가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심각한 가스 부족 사태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관계자는 "새롭게 지어지는 저장고는 수입된 가스를 비축해뒀다가 겨울철 가스 수요가 늘어날 때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현재 외화보유고가 바닥난 상태라 대규모 인프라 건설이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해 12월 25일 기준 외화보유고가 81억달러에 불과해 지금 상황이라면 두 달 뒤에는 외화가 완전히 바닥나게 된다.
이에 파키스탄은 최근 중국에서 25억달러를 긴급 지원받기로 했다.
파키스탄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각각 60억달러와 62억달러 규모의 차관 또는 원유를 지원받기로 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와 별도로 남서부 과다르항에 100억달러를 투자해 석유정제공장도 설립하기로 한 상황이다.
한편, 익스프레스트리뷴은 파키스탄이 중국에 향후 20년간 400억 달러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밝혔다.
400억 달러 중에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와 관련한 채무가 280억 달러에 달하며 나머지는 투자자에 대한 이자 등 배당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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