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서 지역 청년 간담회·홍카콜라 게릴라 콘서트 개최
"황 전 총리 향한 옥중메시지는 배신 용납 안 된다는 것"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박정헌 기자 =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로 나선 홍준표 전 대표는 8일 경남 창원을 방문해 청년 간담회를 열고 유튜브 1인 방송 TV 홍카콜라 게릴라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지역 민심을 듣기 위한 직접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홍 전 대표는 창원 한 카페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지역 청년 30여 명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 모인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 자영업자들은 홍 전 대표에게 고용문제, 경남도교육청 학생인권조례 제정, 남녀갈등, 대학등록금 등 사회현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간담회를 마친 홍 전 대표는 스튜디오로 꾸민 인근 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홍카콜라 게릴라 콘서트를 했다.
홍 전 대표는 방청객 70여 명과 즉문즉답 형식으로 자유롭게 제로페이 경남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질문을 주고받았다.
특히 전당대회와 관련해 그는 "서울에서 들려오는 소식대로라면 전당대회를 못 나갈 것 같다"며 "북미정상회담과 전당대회가 겹치면 전대는 언론에 1단 실리기도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를 포함해 당권 주자 6명이 날짜 연기를 안 하면 전대 보이콧을 하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자세한 답은 우선 관련 내용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6명의 주자가 합의 및 동의한 대로 전대 보이콧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한국당은 이날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를 일정 변경 없이 개최키로 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창원 의창구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속 중인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자신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데 대한 생각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24년 정치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연이 없다"며 "서로 은혜를 베풀거나 받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과 총리까지 시킨 황 전 총리에 대해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며 "지난 총선 때 유승민 의원이 박 전 대통령 가슴을 아프게 했듯이 이번에 그런 말씀을 한 것은 믿는 사람의 배신이라는 측면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생리상 배신자는 용서치 않는다"며 "하지만 나를 (황 전 총리를 향한 옥중메시지에) 끼워 넣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당 대표 때)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것은 한국당이 탄핵 정당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였다"며 "역대 대통령들도 당이 어려울 때 탈당하는 게 관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대선 여론조작 사건이 터지고 곳곳에서 김경수 경남지사 위에 상선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고 한다"며 "자신의 대선 정당성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전직 대통령을 계속 가둬둘 수 있느냐"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강조했다.
경남지사 재직 당시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지 않은 자신과 비교해 최근 김경수 지사가 현직 지사로 법정구속된 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내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이고 검찰에서 실형 받아내려면 적어도 4, 5년 구형을 해야 한다"며 "1억원 정치자금은 구속 대상도 아닌 데다 항소심 가서 진술했던 사람의 거짓이 조목조목 드러났다"고 말했다.
반면 "김 지사 증거목록 보니까 빠져나가기 어려워 보인다"며 "검찰이 5년 구형하고 법원이 2년 실형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는 것은 100% 확신 없으면 그런 재판 못 한다"고 말해 김 지사가 유죄임을 확신했다.
홍 전 대표는 "미안하지만 (김 지사가) 징역 갈만하다. 김 지사 상선에 대해 특검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 개입 의혹을 특검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마산어시장을 민생탐방하면서 "2년 전 대선 때문에 부득이하게 임기 1년을 남기고 사퇴한 것에 대해 도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김 지사가 구속되는 바람에 또다시 도정공백이 생겨 유감스럽다"며 "권한대행체제라도 시장·군수, 도청 공무원들이 일치단결해 도정이 차질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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