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문제 핫이슈로…"최저임금 동결"·"주52시간제 재정비"ㆍ"주휴수당 폐지"
12일부터 대구·전주·서울서 후보자 공개토론회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연숙 기자 =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선출하는 레이스가 시작됐다.
330만 중소기업인의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공약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9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공개토론회를 오는 12일 대구, 15일 전주, 20일 서울서 각각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토론회는 후보들이 정책과 공약으로 경쟁하고, 투명하고 깨끗하게 선거를 치르도록 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재한(56) 한용산업 대표 ▲김기문(64) 제이에스티나 회장 ▲주대철(64) 세진텔레시스 대표 ▲이재광(60) 광명전기 대표 ▲원재희(63) 프럼파스트 대표(이상 기호순) 등 5명의 후보가 대결한다. 선거는 28일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후보들은 '생사의 기로에 놓인' 중소기업 살리기를 이구동성 공약하고 있다.
특히,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대응으로 최저임금 동결, 주 52시간 근로제도 재정비, 주휴수당 폐지 등의 처방이 백가쟁명식으로 나오고 있다.
후보들은 중기중앙회의 근간을 이루는 협동조합의 활성화도 한목소리로 약속하고 있다.
이재한 후보는 위기에 빠진 협동조합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다짐하면서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지원 지방조례 제정안을 내놓았다.
김기문 후보는 협동조합 업종별 융합형 전문 교육을 추진하는 한편 협동조합정책본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주대철 후보는 협동조합 간 협업화 사업, 영세 협동조합에 대한 운영비 지원 등의 구상을 밝혔다. 이재광 후보는 중기중앙회 사업을 협동조합 중심으로 전환하고 협동조합 사업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원재희 후보는 제조업과 유통·서비스의 협동조합을 융합해야 한다며 기업 간 거래 플랫폼 구축 등을 약속했다.
이들은 협동조합 지원과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한 단체 수의계약 활성화도 강조했다.
중기중앙회의 조직 정비와 위상 강화 방안도 현안으로 부상했다.
이재한 후보는 '역동적인 중앙회'를 위해 회장 직속으로 조합 민원실을 설치하겠다면서, 매달 지역 조합원을 만나고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초청해 현장 목소리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문 후보는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 산업별 위원회 개편을 통해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면서 '일 잘하는 중기중앙회'를 내세웠다.
주대철 후보는 소상공인연합회와 정책 논의, 협동조합 민원창구 개설, 지방 이사장과 화상회의 등을 통해 '소통하고 역동적인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재광 후보는 중앙회 자산 일부를 매각해 재정 자립도를 높이는 한편 중소기업 현안 입법추진단을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재희 후보는 조합원 민원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중앙회 전문성을 강화하고 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야별로 부회장들에게 위임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은 5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출자금은 평균 4억원으로 지역농협의 28분의 1 수준이고, 당기순이익도 평균 2천500만원에 지나지 않는 등 기반이 취약한 실정이다.
최근 단체 수의계약 폐지 여파로 재활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적지 않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예산이 개별 기업에 투입돼 조직화 예산은 거의 없다"면서 "협동조합 기반은 와해 위기"라고 우려했다.
indigo@yna.co.kr,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