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중앙선관위…실제론 현 대통령-전 총리 2파전 될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오는 3월 말 치러지는 우크라이나 대선에 40명이 넘는 후보가 등록했다고 우크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앙선관위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모두 44명의 후보가 등록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 1991년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뒤 가장 많은 수의 대선 후보라고 중앙선관위는 전했다.
하지만 후보 등록을 마치고도 다음 달 7일까지 사퇴서를 제출할 수 있어 실제 대선 후보 수는 줄어들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록적 대선 후보 등록에 대해 오는 가을로 예정된 총선 출마를 노리는 다수의 정치인이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대선에 입후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월 31일 치러지는 대선의 실질적 경쟁자는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로 점쳐진다.
포로셴코는 지난 2014년 초 '반러시아 친서방'을 기치로 내건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친러주의자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쫓겨난 뒤 그해 5월 조기 대선에서 티모셴코 전 총리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티모셴코는 이번 선거에서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 중인 동부지역 반환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포로셴코에 대한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유력 정치인들 외에 유명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지난달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으나, 실제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상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차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결선 투표는 4월 21일로 예정돼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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