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 인권 문제를 정상회담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지낸 로버트 킹은 RFA에 "인권 문제를 의제화하지 않는다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이 더 쉬워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킹 전 특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지 않으면 비핵화 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이 무엇이든 할 용의가 있다는 인상을 줘 미국의 협상력만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존 시프턴 아시아국장은 RFA와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 개선 없이는 한반도에서 성공적인 비핵화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의제화를 촉구했다.
시프턴 국장은 미국 현행법상 대북제재를 해제하려면 북한의 인권상황이 개선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에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대북제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을 지낸 마이클 커비는 VOA와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좋은 일이지만, 핵무기와 미사일만 이야기하고 인권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실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비정부기구(NGO)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 역시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젠가는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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