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3년 연속 우승 도전에 위협 될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서고동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고동저는 서부 콘퍼런스팀들의 전력이 동부 콘퍼런스에 비해 강하다는 의미로 지난 시즌의 경우 46승 36패를 기록한 덴버 너기츠는 서부 콘퍼런스 9위로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못했다.
46승 36패라면 동부 콘퍼런스에서는 6위로 넉넉하게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성적이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최근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을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승률 1위 휴스턴 로키츠, 전통의 강호 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서부에 포진한 팀들의 전력이 한 수 위라는 평이 많았다.
같은 콘퍼런스팀과는 한 시즌에 3∼4차례 맞붙고, 다른 콘퍼런스팀과는 정규리그에서 두 번만 맞대결하는 경기 일정이 서부 팀들에 불리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특히 데뷔 이후 동부 콘퍼런스에서만 뛰었던 '킹' 르브론 제임스가 지난해 여름 서부인 LA 레이커스로 이적하면서 '서고동저' 현상의 정점을 찍는 듯했다.
그러나 8일(한국시간) 2018-2019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동부 소속 팀들이 일제히 전력을 보강,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이번 시즌 제임스가 떠난 동부 콘퍼런스 정상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밀워키 벅스와 토론토 랩터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나란히 서부 콘퍼런스의 주전급 선수들을 데려왔다.
먼저 8일까지 40승 13패로 동부 1위인 밀워키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뛰던 니콜라 미로티치(28·208㎝)를 영입했다.
미로티치는 이번 시즌 뉴올리언스에서 16.7점에 8.3리바운드, 경기당 3점슛 2.7개를 꽂은 포워드다.
'그리스 괴인'으로 불리는 야니스 안테토쿤보가 평균 27점에 12.4리바운드, 5.9어시스트로 맹활약 중인 밀워키는 17.3점의 크리스 미들턴 등과 함께 리그 정상을 노려볼 전력을 갖췄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카와이 레너드를 데려온 토론토는 이번에는 멤피스 그리즐리스로부터 마크 가솔(34·216㎝)을 영입했다.
2008년 데뷔 이후 줄곧 멤피스에서만 뛴 가솔은 이번 시즌 평균 15.7점에 8.6리바운드, 4.7어시스트로 멤피스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왔다.
특히 가솔이 레너드와 좋은 호흡을 이룬다면 토론토로서는 지난 시즌 동부 콘퍼런스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 2회전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라델피아는 LA 클리퍼스로부터 토바이어스 해리스(27·206㎝)를 보강했다. 해리스는 이번 시즌 20.9점에 7.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이미 시즌 도중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트레이드로 지미 버틀러를 영입한 필라델피아는 기존의 조엘 엠비드, 벤 시먼스와 함께 강력한 '빅4'를 구축했다.
이들 네 명과 슈터 J.J 레딕까지 5명의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은 엠비드가 27.4점, 버틀러 18.9점, 레딕 18.3점, 시먼스 17점으로 모두 17점 이상이다.
주전 5명의 평균 득점이 모두 17점 이상인 팀은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가 유일하게 됐다.
이로써 최근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골든스테이트의 독주가 계속될 것인지 더욱 흥미로워졌다.
제임스가 없는 동부 콘퍼런스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최근 사례는 2008년 보스턴 셀틱스다.
이후 2012년과 2013년 마이애미 히트, 2016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모두 제임스가 앞장선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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