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더 밝은 빛 되어"…서울 도심서 눈물의 노제·영결식

입력 2019-02-09 12:56   수정 2019-02-09 13:09

"김용균, 더 밝은 빛 되어"…서울 도심서 눈물의 노제·영결식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밝은 빛을 만드는 발전 노동자였던 고인은 돌아가셔서도 더 밝은 빛이 되어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셨습니다."
충남 태안화력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를 추모하기 위한 노제와 영결식이 9일 사고 현장과 서울 도심에서 잇달아 열렸다.
고 김용균 노동자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7시 고인의 일터인 충남 태안화력 9·10호기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오전 11시 서울 중구 흥국생명 남대문 남대문지점 앞에서 노제를 열었다.
장례위원장인 최준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김용균 동지에게 많은 빚을 졌다. 동지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하며 노제 시작을 알렸다.
최 위원장은 또 "고인의 죽음 이후 대한민국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꿈쩍도 하지 않던 산업안전보건법이 28년 만에 전면 개정됐고, 노동 문제에 대한 시민의식이 눈부실 만큼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노제 행렬은 김씨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앞장서고 풍물패와 대형 영정, 꽃상여, 운구차가 뒤를 이었다. 유족과 장례위원들은 운구차 뒤를 따라 행진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8.6도까지 떨어졌으나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100명과 만장(輓章)을 든 50명 등이 유족과 함께 광화문광장까지 1㎞가량을 도보로 이동했다.
유족과 장례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곧바로 영결식에 들어갔다. 이날 영결식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송경동 시인 등 노동·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2천500명가량(주최 측 추산)이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영결식 자리에 도착한 직후 연신 눈물을 흘리는 등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의 시신은 오후 2시30분께 경기 고양 덕양구 벽제서울시립승화원으로 옮겨 화장할 예정이다. 장례 절차는 오후 5시 30분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리는 하관식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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