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세 소년이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흉기로 잔인하게 피살됐다고 사우디 현지 언론들이 9일(현시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국적의 이 소년은 6일 오후 어머니와 함께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디나의 거리를 걷다가 카페에서 나온 한 남성에게 끌려갔다.
35세의 이 남성은 소년을 카페로 무작정 끌고 간 뒤 유리병을 깬 뒤 파편으로 찔렀고, 소년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범인은 피해자와 아무런 관계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목격자들은 소년의 어머니가 아들을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범인과 싸우고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사건이 순식간에 일어나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눈앞에서 어린 아들이 잔혹하게 숨지는 모습을 본 어머니는 실신했다.
경찰은 범인을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 사건과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사우디에 우호적이지 않은 중동 내 언론은 종파적인 이유로 저지른 증오범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보도를 종합하면, 이 소년과 어머니는 메디나의 성지 예언자 모스크를 순례하러 택시를 탔다.
택시 운전사가 어머니에게 "시아파 신자냐"라고 물었고 어머니가 "그렇다"고 답하자 몇 분 뒤 이 운전사가 차를 길가에 세우더니 소년을 차 밖으로 끌어내 가까운 카페까지 강제로 데려간 뒤 유리병을 깬 조각으로 소년을 죽였다는 것이다.
수니파 이슬람의 종주국인 사우디에서 시아파는 소수 종파로, 사우디 정부와 마찰을 빚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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