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룰라 구하기' 나설 듯…석방운동 본격화

입력 2019-02-10 04:12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룰라 구하기' 나설 듯…석방운동 본격화
당내 주류세력,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확실한 야당' 역할 주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부패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석방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 주류세력 모임인 '새로운 브라질 건설(CNB)'은 룰라 석방 운동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이는 법원이 룰라 전 대통령에게 잇달아 실형을 선고하면서 형량이 계속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된 상태다.



이어 지난 6일에는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1심 연방법원의 가브리엘라 하르트 판사가 룰라 전 대통령에게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 12년 11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상파울루주(州) 아치바이아 시에 있는 별장 수리 비용 100만 헤알(약 3억500만 원)을 오데브레시·OAS·샤인(Schahin) 등 건설업체들에 대납하게 하고 그 대가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하는 건설 공사 수주를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오데브레시와 OAS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위해 별장을 수리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별장 소유주가 룰라 전 대통령이 아니며 페트로브라스 발주 건설 공사와 무관한 일이라며 곧바로 항소했다.



한편, '새로운 브라질 건설'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서 노동자당이 확실한 야당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다른 좌파 정당들이 내세우는 '실용적 여당'과는 의미가 다른 것으로 선명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브라질 건설'은 당 대표인 글레이지 호프만 연방상원의원과 지난해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 등이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노동자당과 브라질사회당(PSB), 사회주의자유당(PSOL), 민주노동당(PDT)·브라질공산당(PC do B)·지속가능네트워크(Rede) 등 6개 좌파 정당이 야권연대를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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