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큰방향서 북미회담 잘움직여"…북미, 17일 시작 주에 亞 제3국서 후속협상
"비건, 평양서 환대…평양서 각자 요구 빠짐없이 터놓고 얘기"
"한미 해법 일치, 비건 '한미 생각 같다' 언급…"한국정부 입장 스몰딜 아냐"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정상 차원의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0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정상은 조만간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직접 만나기보다는 통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미정상의 통화는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조만간 회담할 예정이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긴밀히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강 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회담과 관련해서는 "다자회담에서 만나, 이를 계기로 양자가 비핵화 문제를 두고 회담을 갖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평양에서 2박 3일간 실무협상을 마친 북미가 다음 주 후속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북미가 2월 17일 시작되는 주에 아시아의 제3국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측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실무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과 베트남이 북미정상회담 시기에 맞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의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라도 하노이에서 실무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제3국'에 한국도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문법과는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사실상 부인했다.
한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전날 만난 정의용 안보실장은 "큰 방향에서 북미회담이 잘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김 대변인이 소개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평양 방문을 마치고 전날 방한해 정 실장을 면담했으며, 정 실장은 이후 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
김 대변인은 "비건 대표가 평양에서 환대를 받았다고 한다"고 소개하고 "이번 북미 실무협상은 뭘 주고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협상이라기보다는 북미 서로가 뭘 요구하는지 구체적인 입장을 아주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터놓고 얘기하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며 "비핵화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 한미 정부 간 입장차가 없음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각급 단위에서 긴밀하게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비건 대표는 "We are on the same page(우리 생각은 같다)"고 표현했다는 게 김 대변인의 전언이다.
비건 대표의 이 언급에 대해 '북미 간 빅딜과 스몰딜 중 어떤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우리 정부 입장은 스몰딜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이 이번 북미 담판에서 '빅딜'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한미가 공감대를 이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빅딜'이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해 핵리스트 신고나 플루토늄·우라늄 시설의 폐기 및 파기를 내놓고, 미국이 적극적인 대북제재 완화 약속 등을 상응조치로 내놓는 등 양측이 '통 큰 맞교환'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의 전체 로드맵을 그리는 것을 지칭한다.
반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 일부 조치만을 내놓고 미국이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이나 남북경제교류 일부에 대한 제재 면제 등을 상응조치로 내놓는 등 낮은 단계에서 주고받기하는 것을 '스몰딜'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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