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역대 두 번째…무장반군 공격에 에볼라 퇴치 차질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작년 8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이후 사망자가 5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1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자지라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부는 지난 8일 오후 에볼라 사태로 인한 인명피해와 관련, "지금까지 모두 502명이 숨지고 271명이 치료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제공]
또 약 7만7천명이 에볼라 예방백신 접종을 받으면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 일룽가 카렝가 민주콩고 보건장관은 "우리가 대도시에서 전염병의 확산을 막아왔다고 믿는다"면서도 "가장 큰 문제는 인구의 높은 유동성"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9일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 관계자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올해 1월 15일 이후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감염자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에볼라는 고열을 동반하면서 내부 장기에 출혈을 일으켜 단기간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사태는 1976년 이후 10번째이고 이번이 최악으로 평가된다.
WHO에 따르면 민주콩고의 에볼라 사망자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로 1만1천여명이 숨진 사태에 이어 전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많다.
민주콩고에서는 작년 8월 초 우간다, 르완다와 접한 국경지역인 북키부(North Kivu)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뒤 동부지역에서 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에볼라 퇴치에 나섰지만, 치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수년 동안 무장반군들이 활개를 치면서 주민들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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