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다른 원숭이 감염 여부 확인 중"…백신 접종 강화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의 동물원에서 황열병에 걸린 원숭이가 발견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 보건당국은 지난 8일 상파울루 시 남부지역에 있는 동물원에서 원숭이 한 마리가 황열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원숭이를 격리 수용한 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있으며, 동물원의 다른 원숭이들도 추적 감시하고 있다.
상파울루 시 정부는 동물원 입구에 임시 보건소를 설치하고 주민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강화하고 있다. 전체 상파울루 시민 가운데 77%는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다.
황열병 백신은 접종 후 열흘 정도 지나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 주와 시 정부는 지난해 초 황열병에 걸려 죽은 원숭이의 사체가 잇달아 발견되자 원숭이들을 자연상태로 방치하지 않고 수용시설에 가둬 관리했다.
그런데도 지난해 8월 상파울루 시 북부 카라과타투바 지역에서 황열병에 걸려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원숭이 사체가 잇달아 발견됐으며, 보건당국은 "황열병이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중요한 증거"라면서 대서양 연안 숲에 황열병 바이러스가 잠복해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에서 유행하는 황열병은 아르보 바이러스에 의한 출혈열로, 이 바이러스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열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두통, 근육통 등 증세가 나타난다. 심해지면 고열, 황달, 출혈 등이 진행되고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중증 환자의 20∼50%가 사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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