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유형으로 과거·현재 도시 설명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도시권을 뜻하는 '메가시티'는 1970년만 해도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외에는 없었으나, 2013년 28개로 대폭 증가했다.
메가시티는 특히 인구가 가장 많은 대륙인 아시아에 밀집했다. 이란 테헤란과 일본 도쿄-요코하마 사이에 대한민국 서울-인천, 중국 상하이,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 델리 등이 존재한다.
메가시티의 아시아 쏠림 현상은 지도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북미·남미·유럽에 있는 메가시티는 각 3개뿐이고, 아프리카에는 이집트 카이로와 나이지리아 라고스밖에 없다.
신간 '도시 아틀라스'는 유럽과 미주 지리학자들이 인류가 만든 독특한 공간인 도시를 13개 유형으로 나눠 지도를 중심으로 설명한 책이다.
저자들은 먼저 서구 고대문명 중심지인 그리스 아테네와 이탈리아 로마를 '선구적 도시'로 분류하고, 두 도시가 공간 계획을 어떻게 수립하고 영역을 확장해 나갔는지 논한다.
이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이탈리아 베네치아 같은 중세 네트워크 도시를 거쳐 터키 이스탄불·중국 베이징 등 제국도시를 조명한다. 영국 맨체스터·미국 시카고는 산업도시, 프랑스 파리·오스트리아 빈은 계몽주의에 바탕을 둔 이성도시라는 틀로 설명한다.
현대 도시 유형으로는 세계도시(미국 뉴욕), 셀레브리티 도시(미국 로스앤젤레스), 메가시티(인도 뭄바이), 인스턴트 도시(브라질 브라질리아), 초국적도시(미국 마이애미), 창조도시(이탈리아 밀라노), 녹색도시(독일 프라이부르크), 지능형 도시(영국 런던)를 분석한다.
이 가운데 브라질리아와 호주 캔버라처럼 소외 지역 발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건설한 인스턴트 도시라는 개념이 흥미롭다.
인스턴트 도시에 관해 기술한 루시아 코니-시타데 브라질리아대학교 교수는 "브라질리아는 브라질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소득과 교육, 삶의 질을 제공한다"면서도 "부와 가난의 대비가 극명하게 나타난다"고 강조한다.
2014년 미국지리학회가 주는 '글로브 북 어워드'(Globe Book Award) 수상작이다. 다만 책에서 다룬 도시가 다분히 서양 중심적이라는 점은 안타깝다.
지리학자들인 손정렬 서울대 교수, 박경환 전남대 교수, 지상현 경희대 교수가 번역했다.
푸른길. 256쪽.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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