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과 평화협상 와중…섀너핸 "17년 전쟁 끝낼 모든 가능성 탐색중"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아프간의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과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방부 최고위 관료가 아프간을 찾은 것이다.
아프간 방문이 처음인 섀너핸 장관 대행은 이번 방문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포함한 아프간 정부 고위직들을 만날 예정이다.
섀너핸 장관 대행은 아프간행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아프간 주둔 미군 감축에 대한 명령은 받은 바 없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17년간의 전쟁을 끝낼 모든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에는 1만4천여 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며, 최근 탈레반 측에서는 미국이 4월까지 주둔 미군의 절반을 철수하기로 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섀너핸 장관 대행의 발언은 이 같은 감축설을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감축은 탈레반의 핵심 요구사항이다.
섀너핸 장관은 평화협정의 조건은 아프간 사람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이 미래에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아프간인들이 결정해야만 한다"며 "그것은 미국에 관한 게 아니라 아프간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프간 정부가 협상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현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이들과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으로선 합의를 성사시키려면 탈레반을 설득해 아프간 정부도 협상 테이블에 앉혀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는 최근 회담이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도 7월까지는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7월은 아프간에서 대선이 치러지는 시기다.
마이클 쿠글먼 우드로윌슨센터 남아시아 전문가는 "(이번 방문에서) 섀너핸 장관대행의 최우선과제는 아프간 정부를 협상에 참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점을 이해시키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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