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불륜보도 출처는 어디…"산체스·사우디·트럼프측?"

입력 2019-02-12 02:40  

베이조스 불륜보도 출처는 어디…"산체스·사우디·트럼프측?"
美 CBS "트럼프 지지자인 산체스 오빠가 외설사진 제공"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세계 최고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불륜 보도'를 둘러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베이조스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넌지시 의심의 눈초리를 돌리자, 사우디 정부는 국무장관이 곧장 미국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관련이 없다"며 발끈했다.
1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는 '보도의 출처'를 둘러싼 억측이 난무했다.
미 CBS 방송에는 베이조스의 연인으로 지목된 전직 TV 앵커 로런 산체스의 오빠가 낯 뜨거운 문자 메시지와 외설적 사진의 제공자라는 보도가 나왔다.
CBS뉴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알려진 산체스의 오빠가 트럼프 캠프 비선참모 로저 스톤, 캠프 고문 카터 페이지와 베이조스 불륜 관련 증거물에 대해 협의했다고 전했다.


CBS의 법률분석가 폴 비올리스는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어찌 됐든 산체스 쪽"이라면서 "오빠든, 친구든, 누구든 산체스와 관련된 인물이 자료 제공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조스의 불륜 의혹을 오랫동안 추적해온 타블로이드판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베이조스의 허리 아래를 찍은 셀카 사진, 속옷과 수건만 걸친 사진, 산체스의 노출 사진 등을 취재 과정에서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베이조스는 자신의 사생활이 언론에 노출된 경위를 캐내려고 사설수사관을 동원해 조사를 시작했고, 수사기관에 일부 의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 아메리칸 미디어(AMI)가 베이조스에게 이메일을 보내 "취재 경위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더 많은 개인적 사진을 보도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 베이조스의 주장이다.


베이조스는 또 블로그에서 AMI와 사우디 정부 간의 커넥션을 암시하기도 했다.
피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워싱턴포스트 기고자였다는 점에서 사우디 정부가 자신에게 앙심을 품었을 것이라는 암시였다.
이에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교담당 국무장관은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사우디는 베이조스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 문자 메시지 유출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보도의 출처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인물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돈다.
AMI의 데이비드 페커 사장이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전직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주고 독점보도권을 사들여 실질적으로 보도를 막은 친(親) 트럼프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 연방검찰은 당시 사건 수사 때 일종의 면책합의를 받아낸 AMI 측이 베이조스를 공갈·협박한 혐의가 있는지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조스에 대해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미 연방 우체국 네트워크를 공짜로 활용해 장사하고 있다"며 거세게 비난하는 등 평소 그를 '눈엣가시'로 여겨왔다는 점에서 트럼프 지지 세력이 베이조스 불륜 보도의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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