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전진배치 특수부대 작전 지원할 것"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분쟁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군사개입을 모색 중인 영국 국방부가 11일 비용 절감을 위해 민간선박 2척을 사들여 군함으로 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소재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설에서 민간여객선(페리)과 화물선(컨테이너) 각 1척을 사들여 이를 군함으로 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슨 장관은 또 기성 드론을 대량으로 사들여 최신 F-35 다목적 스텔스전투기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드론 선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700만 파운드(약 100억원) 상당의 드론을 사들여 올해 말까지 선단을 발족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들 2척의 민간선박을 구매 또는 임대 방식으로 확보해 수년 내로 군함으로 개조할 예정이며 윌리엄슨 장관은 새로운 선박들이 "전 세계(글로벌) 배치, 그리고 위기 지원에서 전투 수행에 이르는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선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슨 장관은 또 인도 태평양과 지중해 등지에 배치될 이들 선박이 "고도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전진 배치돼 해상과 지상 작전을 신속 수행할 수 있는 미래의 특공대인 해병대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해군은 지난 2013년에도 유빙 감시선을 임대해 군함(HMS 프로텍터)으로 개조한 바 있다.
민간선박을 군함으로 개조할 경우 앨비언 상륙함과 같은 유사 군함 건조 비용의 절반 이하로 가능하나 대신 군함의 일부 핵심 기능은 갖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비언 함 건조에는 2억2천500만 파운드(약 3천250억원)가 소요됐다.
영국 해군의 민간선박의 군함 개조 발표는 윌리엄슨 장관이 중국과 인접국 간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태평양 수역으로 자국 최신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를 파견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과 때맞춰 나온 것이다.
윌리엄슨 장관은 또 이날 연설에서 영국은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평화와 전쟁 간 경계선을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영국은 국제법을 무시하는 자들과 맞서야 하며 이는 우리를 개입으로 이끌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윌리엄슨 장관은 퀸 엘리자베스 항모의 세계 순항 일정을 밝히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호가 F-35 첨단 다기능 스텔스 전폭기 2개 전단과 함께 중동과 지중해, 그리고 최근 중국함정과 충돌할 뻔했던 태평양으로 항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슨 장관은 지난달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의 통신업체 화웨이가 영국의 이동통신 인프라를 공급할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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