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잇단 음주운전 '눈살'…재범 사례 많아

입력 2019-02-12 10:27   수정 2019-02-12 11:06

연예계 잇단 음주운전 '눈살'…재범 사례 많아
손승원·안재욱·김병옥 등 연이어 적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음주운전 처벌 수위를 강화한 '윤창호법'이 시행됐지만, 연말연시 연예계에서 잇단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스타 중에는 초범인 경우보다 재범인 사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뮤지컬 배우 손승원은 지난해 12월 술에 취한 상태로 부친 소유 자동차를 운전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했다. 그의 음주운전은 과거에도 무려 3차례나 있어 수사과정에서 구속됐다.
그는 지난 11일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하면서 "다시는 술에 의지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 그간 법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다"고 후회했다. 그러면서도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보석을 요청했는데, 대중의 반응은 차갑다.
수차례 멈출 기회가 있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한 그는 활발했던 무대와 방송 활동이 모두 중단된 것은 물론 구치소에 갇힌 몸이 됐다.

손승원의 공판이 있었던 날, 배우 안재욱도 두 번째 음주운전 적발 소식을 전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그는 이달 9일 지방 일정을 마치고 술자리를 가진 후 다음 날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안재욱은 2003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례가 있다.
특히 안재욱은 불미스러운 일이 알려진 직후 "변명의 여지 없이 책임을 통감한다.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며 참회와 자숙의 의미로 뮤지컬 '광화문 연가' 대전, 포항, 이천 공연과 '영웅'의 모든 공연 일정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예능 게스트 출연도 취소했다.
안재욱은 특히 2015년 미국 여행 중 뇌출혈로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 다시 활발한 활동을 해온 터라 더 안타까움을 줬다.


12일에는 중견 배우 김병옥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이날 새벽 부천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지상 주차장에서 이상하게 운전하는 차량이 있다는 주민의 신고로 자택에서 붙잡혔다. 김병옥은 "아파트까지 대리운전으로 온 뒤 주차하려고 운전대를 잡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음주운전 전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다수 영화와 드라마에 활발히 참여해온 데다 최근 JTBC 금토극 '리갈하이'에도 출연 중이어서 앞으로 작품활동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우 김병옥 음주운전 적발…"대리운전 후 주차하려고" / 연합뉴스 (Yonhapnews)
연예인 음주운전은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사고 중 하나다. 적발된 스타들은 자숙했다가 여론이 잠잠해지면 복귀하고는 했지만 최근에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강화하면서 대중의 잣대도 엄격해진 분위기다. 특히 재범이나 뺑소니는 스타에게 '직격탄'이 돼 긴 활동 중단으로 이어진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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