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주민 설명회 갈등 해소 전환점 기대
대책위, "입지선정 의혹해소 안 돼 기본계획 추진반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 관련 정부와 입지 주민 간의 대화 물꼬가 다시 트이자 제주도가 제2공항 입장을 발표하고 도민 합의를 이끌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도는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연구결과'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추진 방향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도민설명회 이후 제2공항 검증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도는 제2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을 재조사하고 재조사를 검증한 검증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자체적으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도는 또 국토부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자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도는 공항확충지원단과 도시건설국과 상하수도본부 등 관계부서 실국·과장을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추진팀으로 별도 구성했다.
추진팀은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 기본구상을 토대로 지역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방안과 도시 발전계획에 따른 기반시설 구축 등을 논의한다
추진팀은 앞으로 제2공항 건설사업의 추진상황과 맞물려 주변지역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방안을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 기본계획에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국토부는 1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일출봉 농협사무실에서 제2공항 관련 도민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도민설명회는 제2공항 관련 의혹과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결과, 검토위원회 활동을 포함해 각종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되며 도민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한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등 제2공항을 반대해 온 단체들은 국토부의 도민설명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대책위는 제2공항 타당성 조사와 타당성 조사를 검증한 재조사 연구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대책위 등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제2공항 입지선정 평가를 재검토한 결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의 최적 후보지가 후보지 선정과정에서 배제되고 '신도2' 후보지의 위치와 방향이 평가 도중 이동됐다"고 주장했다.
또 성산읍 후보지 주변 동굴과 철새도래지에 대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중대한 결함이 확인됐지만, 검증과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검토위는 이 같은 쟁점을 충분히 토론하고 도민 의견을 수렴해 권고안을 작성해야 했으나 현재 국토부가 검토위에 대해 강제로 활동 종결을 한 상태"라며 "이 같은 중대한 결함을 덮어두고 제2공항이 강행된다면 결국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타당성 재조사 용역이 완벽히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에 재조사 용역 이후 진행하고 있는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국토부가 도민설명회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추진에 대한 설명도 진행할 예정이나 기본계획 추진을 반대하는 대책위와의 입장 차이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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