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옥란 中옌볜대 교수 제언…"스마트폰 보급으로 北 방송 환경도 변화"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한반도에 훈풍이 불면서 남북 간 방송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교류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민족 동질성 회복'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서옥란 중국 옌볜대 조선-한국학학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2일 서울 종로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남북한 방송교류 현황 및 전망' 주제로 열린 해외학자 초청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한 뒤 "될 수 있으면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보도를 많이 하고 통합의 길로 가는 방향으로 (방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선 비(非)정치 분야의 문화유적 프로그램 방영을, 중장기적으로는 남북 공동제작 추진 등을 제안했다.
한때 정치적 문제로 방송교류가 단절됐던 중국과 대만 역시 '양안(兩岸) 인민은 한집 식구'라는 구호를 내걸고 교류를 시작해 협력시스템 강화와 합작 드라마 제작 등을 추진하는 수순으로 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서 교수는 이와 함께 방송교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담부서 및 방송교류 민간기구 설치, 교류사업이 정치적 환경에 휘둘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남북방송협정 체결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남북 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렸던 2000년 이후 방송교류가 본격화했지만, 관계 악화로 2008년 이후 교류가 전면 중단됐다.
최근 들어서는 한 종편이 지난해 추석특집으로 10년 만에 남북공동제작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남북은 달라진 한반도 정세 속에서 교류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서 교수는 북한 주민 사이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북한 방송과 언론 환경의 변화도 소개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증가하면서 뉴스 접촉이 증가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지면으로 보던 노동신문, 평양신문을 지금은 '손전화'(스마트폰)에 탑재해 보고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드라마를 TV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보는 북한 주민들도 늘었다"며 "최근 북한 방송의 환경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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