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킴', 연장 접전 끝에 '리틀 팀킴' 제압…결승 진출

입력 2019-02-12 22:28  

'팀킴', 연장 접전 끝에 '리틀 팀킴' 제압…결승 진출
전현직 국가대표, 팽팽한 자존심 대결서 명승부


(진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컬링 '팀 킴'과 '리틀 팀킴'의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팀 킴'이 승리했다.
'팀 킴' 경북체육회(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김은정)는 12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4강전에서 '리틀 팀킴' 춘천시청(김민지·김혜린·양태이·김수진)을 6-5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3시간 이상 펼쳐진 혈투였다.
3엔드까지 2-2, 7엔드까지 4-4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8엔드에 경북체육회가 1점을 땄지만, 9엔드를 0점으로 처리한 춘천시청은 10엔드에 1점을 만회하며 연장전을 만들었다.
연장 11엔드, 경북체육회의 새 스킵 김경애가 마지막 샷을 성공시키며 경북체육회가 환호했다. 경북체육회는 리더 김은정의 임신으로 김경애를 스킵으로 내세워 동계체전에 출전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컬링 신드롬을 일으킨 경북체육회와 현 국가대표로 왕성히 활약 중인 춘천시청은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약 6개월 만에 처음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선발전에서는 춘천시청이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를 꺾으면서 태극마크를 넘겨받았다.
이후 춘천시청은 2018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금메달, 컬링월드컵 3차전 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거두며 급성장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 신화를 쓴 경북체육회와 신흥 강팀으로 부상한 춘천시청의 재회로 열린 이날 4강전은 동계체전 경기로는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경북체육회는 지난해 말 지도자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하며 그동안의 고통을 토로했다. 문제가 된 지도자들이 떠나면서 우여곡절 끝에 홀로서기를 한 경북체육회는 이번 동계체전을 발판으로 건재를 알렸다.
경북체육회는 13일 오전 9시 열리는 결승전에서 경기도청(김은지·엄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과 금메달을 놓고 대결한다.
경기도청은 4강전에서 서울 대표 성신컬링(신가영·신현호·김지연·최은지·장시은)을 9-6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도청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를 배출한 팀으로 엄민지가 소치 대표팀의 막내였다.


남자일반부는 결승에서 전·현 국가대표 맞대결이 성사됐다.
현 국가대표인 서울시청(김수혁·이정재·정병진·황현준·이동형)은 4강전에서 경기도컬링경기연맹(정영석·김승민·오승훈·정민석·권동근)을 7-2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경북체육회(김창민·이기정·오은수·이기복)는 인천컬링협회(신태웅·김병찬·김영현·김병진)를 12-4로 완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남자일반부 결승전도 13일 오전 9시에 시작한다.
경북체육회 김창민 스킵은 "100회 대회여서 우승이 더욱 특별할 것 같아 욕심이 난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에서 욕심이 앞서면 안 된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청 김수혁 스킵은 "경북체육회는 올림픽 경험이 있는 강팀이다. 우리 팀은 태극마크를 달고 있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대부분 어려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내일 결승은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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